"맞고 있어도 보호받지 못했다"..경찰, 현장 동석 경찰관 감찰

손준수 2021. 10. 15.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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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광주광역시의 한 술집에서 한 여성이 술자리에 동석한 남성으로부터 여러 차례 폭행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는데요.

당시 술자리엔 간부 경찰관도 같이 있었지만 피해 여성을 보호하지 않고 자리를 피했다는 진술이 나와 경찰이 감찰에 나섰습니다.

손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술자리에 모여 대화를 나누던 남녀들.

언쟁이 벌어지는 듯하더니, 갑자기 남성이 자리에서 일어나 여성에게 주먹을 휘두릅니다.

주변에서 말리며 데리고 나가 보지만 남성은 잠시 후 술집으로 돌아와 여성을 다시 폭행합니다.

여성이 폭행을 당해 바닥에 앉아 있는데도 소지품만 챙겨서 밖으로 나간 3명의 동석자.

이 중에는 경찰서 간부급 경찰관도 있었습니다.

[피해 여성/음성변조 : "너무 순식간이긴 했는데, (현장 조치는) 전혀요. 제일 먼저 휴대폰 들고 나간 사람이 경찰이에요. 도망가버린 사람이 말리지도 않고…."]

해당 경찰관은 술집 밖에서 남성을 말리고 있었다며, 남성이 스스로 신고하는 것을 보고 상황이 안정됐다고 판단해 귀가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해당 경찰관/음성변조 : "거기서 같이 말리고 하면 신체적인 접촉이 있으면 나중에 성적인 부분도 있을 것이고…. 밖에 나가서 때린 사람한테 '여자를 저렇게 두들겨 때리면 어떻게 되냐' 그렇게 엄청 밖에서 많이 말렸어요."]

광주경찰청은 해당 경찰관의 대처가 적절했는지에 대해 내부 감찰을 통해 확인하고 문제가 드러난다면 합당하고 엄정한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상해 혐의로 입건된 가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폭행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손준수 기자 (handso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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