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루스벨트는 공산주의 정책도.. 다수 의석으로 개혁하자"

조의준 기자 2021. 10. 15.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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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총 참석해 여권 내부 지지 다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5일 당 의원들과 상견례에서 “국민이 민주당에 압도적 다수 의석을 준 이유는 발목 잡히지 말고 개혁하란 뜻”이라며 “대공황 당시 (프랭클린) 루스벨트(전 미국 대통령)는 지금도 상상하기 어려운 공산주의적 사회주의적 강력한 정책을 했다”고 말했다. 이는 앞으로 대선 본선에서 개혁과 선명성을 앞세워 야당 후보와 결전을 치르겠다는 뜻으로, 민주당이 이를 입법으로 뒷받침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날 경선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와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며 “원 팀은 민주당의 전통”이라며 “콘크리트가 되려면 시멘트만으로는 불가능하다”고도 했다.

15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이재명 대선 후보가 윤호중 원내대표가 준 꽃다발을 들어보이며 대선승리를 다짐 하고 있다. 2021.10.15 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상견례를 위해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의원들에게 ‘90도 폴더 인사’를 했다. 공손한 태도를 유지하며 ‘원 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는 이날 이낙연 캠프 선대위원장을 지내며 자신에 대한 구속 가능성을 언급한 설훈 의원과 사진을 함께 찍었고, 경선에서 대립각을 세웠던 박용진 의원과도 포옹했다. 참석한 의원들과 이 후보는 “민주당 필승, 이재명 필승”이라는 구호를 외치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이날 의원총회가 열린 예결위회의장에는 169명의 소속 의원들 가운데 국감 등으로 불참한 인원을 제외한 120여 명이 참석했다.

이 후보는 이날 의원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정치 비전을 설명하는 연설을 했다. 그는 ‘개혁’과 ‘공정’을 화두로 제시하면서 “힘센 사람들의 저항과 반발이 있을 것” “개혁은 본질적으로 반발 그 자체” “더 나은 나라를 위한 잠시의 반발과 약간의 갈등” 등을 언급했다. 그는 이날 ‘공정’이란 단어를 17번, ‘개혁’이란 단어를 9번 썼다. 국회선진화법도 피해갈 수 있는 압도적 다수 의석을 바탕으로 필요하면 법안 강행 처리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루스벨트 대통령을 존경한다”며 “(대공황) 당시 소득세·법인세율 높은 구간이 92%까지 올라갔다”며 “당시로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복지·실업·일자리·세금 정책을 만들면서 (그 이후) 미국의 50년 호황을 만들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의 지난 13일 통화 사실을 공개하며 “(상의없이 갑자기) 전화를 했다. 안 받을 줄 알았는데 잠깐 있다가 다시 전화를 줘서 격려 말씀도 들었다”며 “국정감사가 지나면 한번 만남을 가지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의논하자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의) 품격과 품 넒음에 진심으로 감동했다”며 “하나의 단일 대오로 반드시 내년 선거에서 이길 것”이라고 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 여부에 대해선 “인사드리는 게 도리이고 과거에 해왔던 전통이 있어서 (만남을) 요청드렸다”면서도 “이번 주에 사실 내가 시간상 안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 경기도) 국정감사 끝나고 인사드리는 것으로 일정을 조정 중”이라고 했다.

이날 상견례를 통해 여권 내부 지지를 다진 이 지사는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였다. 그는 윤 전 총장이 징계 취소 소송 1심에서 패소한 것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윤 후보는) 현직 검찰총장 때 치밀한 피해자 코스프레로 문재인 정부에 저항하는 이미지를 만들어 대선 출마 명분을 쌓았다”며 “이는 친일파가 신분을 위장해 독립군 행세를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선 경선) 후보직 사퇴는 물론 정치 활동 중단을 선언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의총 후 기자들에게도 윤 전 총장과 관련해 “제대로 된 선생님한테 배워야지, (손에) 왕(王) 자를 쓰고 이상한 이름을 가진 분들에게 국정을 배우면 나라가 큰일 난다”며 “최근에 보니 어떤 스님에게 공부하고 계셨던 것 같다. 지금부터라도 스승을 바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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