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안타 완봉승' 이재학, "데이터 팀의 조언..체인지업 타깃 바꾼 것 주효" [스경X인터뷰]

잠실 | 안승호 기자 2021. 10. 15.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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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NC 이재학이 15일 잠실 두산전 완봉승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15일 잠실 두산전. NC 이재학(30)은 선발 등판을 앞두고 볼카운트 싸움만 머릿 속에 두고 경기에 들어갔다.

타자를 상대할 때마다 유리한 볼카운트부터 만들고 승부를 하자는 취지였다. 그게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앞선 경기에서 매번 불리한 볼카운트가 거듭 되면서 투구 내용이 나빠졌던 것을 머리 속에 단단히 넣어두고 제구부터 신경을 쓰며 등판 준비를 해왔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재학은 9이닝 동안 1안타와 사사구 3개만을 내주면서 완봉승을 거뒀다. 2013년 7월 31일 인천 SK전에서 9이닝 2안타 무실점 역투로 NC 역사상 첫 완봉승을 안긴 뒤 8년만에 따낸 완봉승이다.

이재학은 경기 후 “앞선 경기에서 볼카운트 때문에 어려운 적이 많았다. 그래서 볼카운트부터 신경쓰자는 마음이었다”며 “그간 제구를 잘 해가기 위해 투구폼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날 이재학은 111구를 던지며 9회를 막았는데, 7회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좌전안타를 맞기까지는 사사구 1개만 내줄 만큼 완벽한 경기력을 보였다. 또 6회까지는 투구수가 63개에 머물 정도로 볼카운트 싸움을 줄곧 유리하게 가져갔다.

이재학은 이날 최고구속 145㎞에 이른 빠른 공을 앞세우며 주무기인 체인지업으로 스트라이크존 곳곳을 찔렀다. 이재학은 경기 중 피칭 내용을 보완한 내용도 하나 소개했다. 이재학은 “데이터 팀에서 체인지업이 바깥쪽(오른손타자)에 많이 형성되는데 그보다 몸쪽 언저리로 던지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는 얘기를 해줬다. 실제 그렇게 했는데 결과도 좋았다”고 말했다.

이재학은 완봉승의 의미를 팀 순위 싸움에 연결시키며 의미 부여를 했다. “팀이 순위 다툼을 하는데 한 경기를 책임진 것 같아 기쁘다”며 “늘 이렇게만 던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학의 역투로 NC는 불펜진에 휴식을 주며 5강 티켓 싸움에서도 산뜻한 흐름을 탔다.

잠실 |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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