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괴롭히는 '가스라이터' 판별법 [책과 삶]
[경향신문]
가스라이팅
스테파니 몰턴 사키스 지음·이진 옮김
수오서재 | 340쪽 | 1만8000원
재치 있고 자신감 넘치지만 지나치게 당신을 통제하려 드는 연인이 있는가. 도와주는 척하면서 매번 당신의 실적을 가로채려 하는 직장 동료가 있는가. 만약 그들이 결코 자신의 잘못과 실수는 인정하지 않으면서 “모든 것은 당신이 자초한 일”이라고 비난한다면, 본인이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보자.
임상심리 전문가이자 미국 정신건강협회 공인 상담사인 스테파니 몰턴 사키스는 그가 상담실에서 만난 내담자들 중 상당수가 가스라이팅(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으로 우울, 불안, 심지어 자살충동을 느끼고 있음을 발견했다. 저자는 평범한 사람들이 ‘가스라이터’들을 알아보고 대처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책은 가스라이터의 30여가지 특징을 정리했다. 사과를 하면서도 꼭 조건을 붙이는 것, 삼각관계와 이간질을 즐기는 것, 자신을 특별대우해달라고 하는 것, 두 가지 나쁜 선택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딜레마 상황에 빠뜨리는 것 등이다. 저자는 상담 사례들을 보여주면서, 가스라이터와의 관계에서 벗어나는 팁을 구체적으로 적었다. 메일 수신과 문자, 전화를 차단할 것, 당신의 행동이나 근황을 가스라이터에게 알릴 수 있는 사람들도 친구 명단에서 지울 것 등이다. 극단적 팁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저자는 일상 속 가까운 이가 가스라이터일 경우 파괴력이 엄청나다며 단호하게 대처할 것을 요구한다. “당신을 괴롭혔던 가스라이팅이 아무리 끔찍했다 해도, 주어진 삶의 조건들을 개선하기 위해 당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은 언제나 있다”고 말한다.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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