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째 약 배달 안 돼"..'재택치료' 현장 목소리는?
한줄기 희망인 위드 코로나가 성공하려면 준비해야 할 게 많습니다. 특히 집에서 치료를 받는 재택치료는 핵심 가운데 하나입니다.
얼마나 준비가 되고 있는지 박민규 기자가 직접 점검해봤습니다.
[기자]
72살 임재선 씨는 얼마 전 재택치료를 끝냈습니다.
열흘을 집에서만 지냈습니다.
[임재선/재택치료 경험 : 며느리가 반찬을 해서 바깥에 놔줘서 그걸로 계속 먹고, 딸내미가 놓고 가면 그걸로 해 먹었어요.]
매일 체온과 산소포화도를 쟀습니다.
의료진과 통화도 했습니다.
[(숨이 차다거나 가슴이 아프다거나 그런 증상은 없으셨어요?) 네, 한 번도 없고요. 밥 잘 챙겨 먹었어요.]
이렇게 재택치료를 받는 사람은 전국에서 3천 2백명쯤 됩니다.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환자가 대상이라 응급 상황이 많지는 않습니다.
다만 빈틈은 있었습니다.
[유상아/서울대병원 재택치료지원센터 간호사 : 체온 측정할 수 있는 키트를 못 받은 분도 계시고 해서, 본인은 몸이 뜨겁다고 하시는데 진짜 열이 나고 있는지 확인이 안 되는 경우도 있고…]
정부가 재택치료자를 갑자기 확 늘린 탓입니다.
부담은 고스란히 일선 지자체와 병원 몫입니다.
[정혜진/서울대병원 재택치료지원센터 간호사 : 당장 환자는 약을 먹어야 하는데, 실제로 약은 2~3일째 배달이 안 되고. 보건소 직원이 처방전 타다가 약을 배달까지 해줘야 하는…]
환자가 더 늘면 이 부담도 커집니다.
전화만으론 정확한 진료가 어렵다는 한계도 있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게 통원치료입니다.
이걸 하는 단기진료센터는 전국에 두 곳 뿐입니다.
지금으로선 사실상 재택 또는 입원치료 둘 중 하나만 가능한 겁니다.
[홍기정/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전화 진료를 통해) 병원을 갈 거냐 아니냐 결정을 해드리지만 판단이 애매한 부분들이 발생하게 되거든요. 통원치료 방식으로 한 번 확인을 할 수 있다면 불필요한 입원을 줄이는…]
그러려면 감염 차단을 철저히 하고 일선 병원도 코로나 외래환자 받을 준비를 해야 합니다.
정부는 통원치료 준비를 시작했다지만, 재택치료 전국 확대 3주가 되도록 현장에 적용할 구체적인 지침은 다 만들지도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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