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지구 기온 2도 오르면 기아 인구 2억명 늘어날 것"

파리/손진석 특파원 2021. 10. 15.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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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 가뭄 지속되는 마다가스카르,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등에 피해 집중
지난 8월 세계식량계획(WFP)으로부터 먹을거리를 지원받은 에티오피아 어린이들/AP 연합뉴스

유엔 산하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은 14일(현지 시각) 기후변화를 막지 못하면 전 세계적으로 굶주림에 시달리는 사람이 2억명 가까이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 식량의 날(10월 16일)’을 이틀 앞두고 인류가 또 다른 도전에 직면해 있음을 상기시킨 것이다. WFP는 식량 원조를 통해 개발도상국의 경제적·사회적 안정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1963년 출범한 기구다. 이탈리아 로마에 본부가 있다.

WFP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지구의 평균 기온이 산업화 시대 이전과 비교해 섭씨 2도가 오르면 전 세계적으로 기아 인구가 1억8900만명 늘어나게 된다. 기후변화로 가뭄, 홍수 같은 기상 이변이 생기면 대응할 여력이 부족한 저개발국가나 빈곤층이 집중적으로 식량 부족을 겪게 된다고 WFP는 설명했다. 기후변화는 지금까지 자국 산업을 빠르게 발전시킨 선진국들이 주로 초래하고 그에 따른 피해는 후진국에 집중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WFP는 구체적으로 마다가스카르,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등을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나라로 꼽았다. 심각한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마다가스카르에서는 굶주림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11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중 1만4000여 명은 아사(餓死) 위협을 받고 있다고 WFP는 밝혔다. 방글라데시는 이상기후로 폭우와 홍수가 거듭되면서 식량 부족을 초래하고 있다. 탈레반 정권이 다시 등장한 아프가니스탄에서도 가뭄과 경제적 타격이 겹쳐 전체 가구의 5%만 식량이 충분한 상태라고 WFP는 전했다.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은 “기후변화 위기가 식량 위기를 부채질한다”며 “위기가 닥친 이후 식량 구호를 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기후 위기가 취약한 지역의 식량 안보를 위협하지 못하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개발도상국에 재난 경보 시스템을 도입하고 빈곤층이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에 국제사회가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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