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넘고 물 건너 700회 왕진..'소양호 슈바이처' 양창모
【 앵커멘트 】 산간오지에 홀로 사는 어르신들은 몸이 아파도 병원을 찾아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 환자들을 위해 병원 진료실을 뛰쳐나와 환자를 찾아가는 왕진의사가 있다고 합니다. 10년간 산 넘고 물 건너 700회나 진료를 다닌 '산간마을 슈바이처'를 장진철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배에 오른 의료진들이 노트북을 펴고 분주하게 의견을 나눕니다.
그렇게 30여 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소양강댐 건설로 섬이 되어버린 작은 마을.
집 안으로 들어가 혈압과 혈당 체크를 비롯한 진료를 시작한 지 1시간 남짓,첫 번째 진료가 끝났습니다.
▶ 인터뷰 : 이순이 / 강원 춘천시 - "여기 오시면 하나하나 세밀하게 해주거든요. 그래서 기다리죠."
가정의학과 전문의 양창모 센터장이 병원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왕진에 나선 건 10년 전쯤.
지난해부터는 댐 주변마을 주민들을 진료하고 있는데, 왕진 횟수만 700회가 넘습니다.
▶ 스탠딩 : 장진철 / 기자 - "산간오지가 많은 강원도의 경우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숨지는 환자가 인구 10만 명당 80.7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습니다."
병원에 있을 때보다 수입은 적고, 몸도 고되지만 왕진을 그만둘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양창모 / 강원 춘천호호방문진료센터장 - "욕창 때문에 결국 요양원에 가셨어요. 어르신댁에 와서 어르신을 매일매일 드레싱을 해줄 의료진이 없는 것이에요."
정부가 왕진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참여율을 채 1%도 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양창모 / 강원 춘천호호방문진료센터장 - "(왕진수가가) 의사가 왕진을 가지 않고 진료실에서 볼 수 있는 금액에 비하면 너무 격차가 벌어지죠."
의료 사각지대를 줄이겠다며 병원 진료실을 박차고 산간마을 슈바이처를 자처한 양창모 센터장.
그의 외로운 '나홀로 왕진'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MBN뉴스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취재 : 정의정 기자, 이은준 VJ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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