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0월 물가 3%대 상승 가능성..유가·환율 영향 커"

박상영 기자 2021. 10. 15.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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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기재위 국감 출석한 한은 총재
“내달 금리 올려도 어려움 없어”

정부가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중 최고치인 3%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기획재정부는 15일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글로벌 경제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공급망 차질 등으로 회복 속도의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아이다’의 영향 등으로 지난달 두바이유는 배럴당 76.2달러까지 올랐다. 알루미늄과 니켈 등 비철금속도 공급 감소 등의 우려로 대부분 상승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지수는 16개월 연속 확장 국면을 유지하고 있지만 공급망 차질로 비용과 배송 관련 지표는 악화됐다. 중국은 전력난 발생 등으로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50)를 밑돌기도 했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지난해 통신비 지원 정책 요인에 따른 기저효과와 7~8월 델타 변이 확산으로 낮아졌던 유가가 다시 오르고 환율도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들 요인의 영향이 커서 (10월 물가상승률이) 3%대를 기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은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국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게 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석유류·개인서비스 가격 상승세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 올랐다. 지난달까지 6개월째 2%대 상승률을 기록한 데 이어 이달에는 3%를 넘길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한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한은 국정감사에 출석해 “11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8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10월에 동결한 이유를 설명해달라”는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연속으로 올리기보다는 최근의 금융시장 불안, 인플레이션 우려 심화, 코로나 방역상황 등을 고려해 지켜보자는 뜻으로 동결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어 “11월에 경제에 특별한 위험이 없고 예상대로 가면 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면서 “100% 단언할 수는 없으나 11월에 금리를 인상해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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