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골 열지 않고 코·귀로 내시경 삽입, 뇌 심부 접근..종양 제거·뇌병변 치료 [주목받는 전문센터 특화병원 (80)]

박효순 기자 2021. 10. 1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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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세브란스병원 두개저내시경센터
신경외과, 이비인후과, 안과, 성형외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종양내과 등 7개 임상과 15명의 전문의가 참여하는 세브란스병원 두개저내시경센터 의료진이 환자의 두개저 영상을 보며 치료방침을 논의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두개저(頭蓋底·뇌의 깊숙한 곳)에 생긴 뇌종양이나 뇌병변에 대해 두개골을 열지 않고 수술하는 시대가 열렸다.

두개저 내시경수술은 코와 귀 등에 내시경을 삽입해 수술한다. 뇌의 바닥 부분과 코의 윗부분이 맞닿아 있어서, 코를 통해 뇌에 접근하는 것이 가능하다.

몸 안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공간을 통해 접근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 않으면서, 개두술로 접근하기 어려운 위치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따라서 뇌와 뇌신경, 뇌혈관의 손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수술 시간을 단축하고 입원 기간도 줄어든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병원장 하종원) 두개저내시경센터는 신경외과, 이비인후과, 안과, 성형외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종양내과 등 7개 임상과 15명의 전문의가 참여한다.

장종희 센터장(신경외과)은 “두개저 수술 및 두개저 내시경수술에서 중요한 것은 숙련된 의료진의 긴밀한 협업”이라며 “수술이 매우 좁은 공간에서 이루어지고, 각종 뇌신경과 혈관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숙련도가 높은 의료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경외과에서는 두개골 안쪽에 있는 종양을 제거하며 주변에 있는 뇌, 뇌신경 그리고 뇌혈관 등 뇌의 주요 기능과 관계된 모든 구조물을 보존한다. 이비인후과는 코의 등쪽에 있는 코안 빈 곳인 비강과 이와 연결된 부비동에 위치한 종양을 제거한다. 외이도부터 중이를 거쳐 내이도에 이르기까지 귀에 있는 종양도 치료한다. 종양내과에서는 남은 종양이 있거나, 종양이 재발한 경우 중요한 임무를 수행한다. 종양 치료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표적치료제 등의 치료을 제공한다.

방사선종양학과에서는 종양이 다 제거되지 못했거나 재발 우려가 큰 종양에 대해 방사선치료를 시행한다. 영상의학과는 두개저종양의 진단부터 치료 결과 판정까지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며, 성형외과는 종양 제거 후에 발생하는 광범위한 두개저 결손 부위를 복원한다. 안과에서는 안구 및 머리뼈 속에 안구가 들어가 있는 공간인 안와에 위치한 종양을 제거하고, 신경 손상으로 발생한 안과적인 기능 장애를 복원한다.

두개저종양의 증상은 급격한 청력저하, 이명(귀울림), 난청, 어지러움, 얼굴감각 저하 및 통증, 삼킴장애, 두통, 외이도 출혈, 쉰 목소리, 보행장애, 운동장애 등 다양하다. 이런 증상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종양은 전정신경종양(청신경초종, 전정신경초종)이다.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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