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마취 등 윤리 위반 땐 제명 등 강력한 조치"

박효순 기자 2021. 10. 15.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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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취임 1주년 맞은 김재환 대한마취통증의학회 이사장
김재환 이사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경향신문과 인터뷰하며 수술 중 안전한 마취의 중요성과 제도의 발전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한마취통증의학회 제공
안전한 마취, 국민건강과 직결
수술 전·중·후 환자 관리 전문가
최상의 진료 역량·도덕성 요구
간호사에 마취 업무 부여 ‘반대’

“수술 환자의 안전한 마취 관리는 의료의 발전과 국민건강 향상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입니다. 회원들이 의사로서 자기 분야의 공부와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 최고의 진료역량을 갖추게 하고, 또 그러한 실력을 바탕으로 환자에게 전문가적 윤리와 도덕성을 갖춘 최선의 진료를 제공하도록 뒷받침할 것입니다.”

김재환 대한마취통증의학회 이사장(59·고려대 의대 교수)은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환자안전위원회와 윤리위원회를 발족시켜 위원회 활동을 강화하는 등 쇄신을 위한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 이사장은 취임 이후 학술위원회 산하로 운영되던 환자안전위원회를 정식 위원회로 승격시켰다. 현재 각 대학의 전문가 12인 교수가 위원으로 참여해 활동하고 있다. 또한 의사들의 비윤리적인 행위들에 따른 사회적 요구사항과 맞물려 윤리위원회를 새롭게 발족시켰다.

이번달로 취임 1주년을 맞은 김 이사장은 15일 “환자안전위원회의 궁극적인 목표는 수술을 받는 환자에게 보다 안전한 마취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마취 환자 안전 분야에서 학회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의료현장에서 직접 적용이 가능한 현실적인 방안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윤리위원회를 강화한 것과 관련 김 이사장은 “대리마취를 하거나 의사로서의 윤리를 현저히 어긴 회원들에 대한 제명 등 과감한 조치를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학회 운영이 위축되고 있는 것을 타개하기 위해 홈페이지에 온라인 교육센터를 새롭게 만들었다. 전공의 온라인 통증 수련교육을 위한 온라인 통증교육센터도 개설을 준비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마취통증학회연맹에서 발표한 안전한 마취를 위한 국제기준을 국내실정에 맞는 지침서로 제정하는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취통증의학 교과서 4판 출판을 내년 초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의 혁신적인 마취통증의학의 발전상을 많이 수록할 예정이다. 특히 마취통증의학의 영역 확대에 따른 최신의 다양한 수술 및 마취 방법과 그에 따른 병태생리의 이해를 도울 계획이다. 2022년 한국에서 열리는 아세아·오세아니아 마취통증의학회 준비도 한창이다. 세계마취의날(10월16일)을 즈음해서는 라디오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마취는 환자 생명과 직접 관련이 있는 고도의 지식, 기술 및 임상경험이 요구되는 전문적인 의료행위로 그 무엇보다도 환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진료 행위입니다.”

김 이사장은 ‘전문간호사 개정안’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수술을 위한 마취 행위는 마취 전에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 마취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에 바탕을 둔 안전한 마취를 실시해야 하며, 마취 중에는 환자의 생명징후를 관리하여 항상성을 유지하도록 관리해야 하고, 마취 종료 후에는 환자의 통증을 조절하고 충분히 회복시켜야 한다. 이후 병실에서는 최적의 환자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일련의 연속적인 종합진료 과정이다.

“최근 보건복지부 ‘전문간호사 자격인정 등에 관한 규칙 일부개정령안’ 입법예고안 중 마취부분을 보면, 마취전문간호사의 업무에 ‘의사 지도하에 마취환자 진료에 필요한 업무를 할 수 있게’ 공지하여 마취전문간호사가 마취를 할 수 있게 해석될 여지를 주었습니다. 실제로 마취전문간호사들은 의사의 지도, 지시하에 마취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이사장은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들은 수술 전·중·후 환자 관리의 전문가로서, 중환자 관리의 전문가로서, 심폐소생술 전문가로서, 그리고 통증치료 및 관리의 전문가로서 환자들의 생명을 지키고 국민의 건강권과 생명권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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