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금메달 안길까?.. 역기 들다 마이크 잡은 '국민가수' 이병찬

최보윤 기자 2021. 10. 1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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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국민가수의 이병찬/ TV조선

마이크 쥔 오른손이 요동쳤다. 바들바들 떨리는 손. 그 못지않게 떨리는 목소리. 파마 머리에 숨은 앳된 얼굴이 드러났다. 아이돌 같은 곱상함. 마음을 다잡은 듯 마이크를 두 손으로 꼭 쥔 그가 두 번 고쳐 말했다. “역도선수, 전 고양시청 전직 역도 선수 출신 이병찬입니다.”

14일 방송된 TV조선 ‘내일은 국민가수’(이하 ‘국민가수’)에 등장해 단박에 시청자를 사로잡은 역도 선수 출신 이병찬(24). 선수 시절 자신 몸무게의 몇 배가 되는 150㎏ 역기까지 번쩍 들었다던 그다. 역도 선수라면 한 손가락으로도 들었을 법한 마이크. 하지만 이날 이병찬은 그 마이크도 버거워보였다. 무대 위에서 바르르 떨던 그가 선택한 곡은 나윤권의 ‘나였으면’. 그는 국가대표 선수들을 보면서 “저 무대에서 역기를 올려 애국가를 울리는 선수가 나였으면”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바들바들 떨리던 손은 어느덧 두 손을 맞잡고 시청자들의 심장으로 향했다. “수없이 많은 날 기도해왔다”는 가사처럼 ‘국민가수’를 향한 그의 염원이 담겨 있었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역기를 손에 잡았다. “올림픽에 나가야겠다”는 한 가지 목표뿐이었다고 했다. 경기도 학생체육대회 3관왕, 역도 주니어 대표 선수 발탁, 도민체전 3관왕 등 역도 기대주로 성장했다. 하지만 10년간 한 곳만 바라봤던 그에게 시련이 닥쳤다.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두 번의 무릎 수술. 절망이라는 터널의 끝에 탈출구는 노래였다. “끝이 안 보였는데 운동의 빈자리를 음악이 채워줬습니다.” 노래 배운 지 1년이 채 안 되는 그였지만 ‘국민가수’를 향한 열망은 불타고 있는 중이다.

방송이 끝난 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국민가수’ 네이버 TV 캐스트에 영상이 오른 지 12시간 만에 조회수 24만회에 댓글만 3500여 개. 예비합격이었지만 이미 각종 커뮤니티에선 “응원한다” “내 마음의 원픽”이라는 각종 댓글이 쏟아졌다. 올림픽 금메달은 아니었지만 팬들은 국민가수의 금메달을 그의 목에 걸어주고 있었다.

중등부에선 ‘미스트롯2′ 참가자 이소원이 ‘야상곡’을 재해석해 올 하트를 터트렸고, 전국 댄스 대회 1등 출신 류영채는 “제2의 블랙핑크를 꿈꾼다”는 당찬 포부에 걸맞게 블랙핑크 ‘킬 디스 러브’로 좌중을 압도했다. 오디션 강자들이 모인 ‘타오디션부’에선 김영흠이 ‘미소 속에 비친 그대’로 올 하트를, ‘슈퍼스타K 3′ 우승자인 울랄라세션 출신 박광선은 ‘비 오는 어느 저녁’으로 탭댄스까지 선보이며 올 하트를 받았다. 21년째 무명 가수로 살며 휴대전화 판매부터 건설 현장 노동일까지 ‘스리 잡’이라고 소개한 진웅은 “무대에 선 것 자체가 감격”이라고 눈물을 글썽였고, ‘장미빛깔 그 입술’로 올 하트를 받았다. 뮤지컬 경력 10년차인 ‘직장부’ 고은성까지 등장하며 ‘오디션 끝판왕’이라는 TV조선 ‘국민가수’의 명성을 재확인시켰다.

이날 ‘국민가수’ 2회는 최고 시청률 17.4%, 전국 시청률 15.4%(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지난 한 주 전 채널에서 방송된 모든 예능 프로그램을 통틀어 시청률 1위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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