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과 감성> 동물의 창자로 현을 만들던 시대의 음악

이수민 2021. 10. 1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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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클래식 음악의 진정한 시작점은 17세기 바로크 시대부터입니다. 


독일과 이탈리아 바로크 음악을 크게 부흥시킨 작곡가들을 조명한 공연을 바이올리니스트 이수민 씨와 함께 돌아보겠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현재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두 개의 고음악 단체가 이번 페스티벌에 참여했다고 들었습니다. 


이수민 / 바이올리니스트

그렇습니다. 다양한 국적의 음악가들로 이루어진 ‘누리 콜렉티브’는 독일 작곡가들을, 우리나라 최초의 고음악 합주단인 ‘바흐 콜레기움 서울’은 이탈리아 작곡가들의 곡을 연주하며 각 나라 음악의 특징과 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이번 공연에서 바로크 시대에 만들어졌던 악기들을 최대한 재현한 고악기들을 연주했다고 알고 있는데요, 고악기와 현대 악기는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이수민 / 바이올리니스트

현악기를 예로 들자면 지판의 길이와 두께, 턱과 어깨를 받쳐주는 받침대의 유무, 활의 길이와 모양, 동물의 창자를 꼬아 만든 현 등 많은 차이점이 있습니다. 


이 조합으로는 현대 악기처럼 강하고 멀리 뻗어나가는 소리를 내기가 힘들죠. 


화려하고 큰 소리는 내지 못하지만 따뜻하고 둥근 음색이 고악기의 매력입니다.


바로크 시대 왕족처럼 특정 집단만을 위한 음악이 점점 대중화되면서, 악기도 현재의 모습으로 발전해왔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이번 공연에서 인상 깊었던 곡들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이수민 / 바이올리니스트 

먼저 이탈리아 바로크 후기를 대표하는 토마소 알비노니의 협주곡입니다.


부유한 상인 가문의 아들로 태어난 알비노니는 취미로 음악을 작곡 및 연주하다가 50대에 이르러야 음악가로서의 명성을 얻게 됩니다. 


그의 협주곡 1번인데요, 중간중간 독주 바이올린의 기교가 돋보이는 곡입니다. 


실황 영상으로 보시겠습니다. 


두 번째로 소개해드릴 곡은 바흐의 곡입니다. 


그는 장남 빌헬름 프리드만의 이름을 딴 건반악기 모음곡집을 낼 정도로 부성애가 넘쳤었습니다. 


그 모음곡집에 들어있는 ‘트리오 소나타 바흐작품번호 529’입니다. 


원래 오르간 독주를 위해 작곡되었으나 현재는 기악합주 편성으로도 자주 연주됩니다. 


이 편성에서는 오르간 주자의 오른손을 리코더가 대신하고, 왼손은 바이올린이, 발 건반은 바순이 각각 나누어 연주합니다. 


멤버들 간의 탄탄한 팀워크가 돋보이는 실황 영상을 보시겠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오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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