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원 내셔야 합니다"..배달비 아끼려고 가게 갔다 포장비만 뜯겼다
평소 배달 음식을 자주 시켜 먹는 대학생 A(24)씨는 배달비를 내는 게 아까워 포장 주문을 하러 직접 음식점을 방문했다가 되레 포장비 1000원을 지불하고 왔다. A씨는 "포장비는 음식 가격에 이미 포함된 것 아닌가. 왜 따로 내라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렴하게 구매하려고 직접 매장에 방문한 건데 기분만 상해서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최근 배달 수수료를 아끼고자 포장 주문하는 손님이 늘면서 포장비를 요구하는 음식점 수도 증가하고 있다. 일부 음식점에선 포장비로 최대 2000원까지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포장비에 대한 소비자와 자영업자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A씨처럼 포장비는 음식값에 모두 포함된 것으로 생각하는 손님이 많았다. 직장인 B(31)씨는 "음식점이 언제부터 포장비를 따로 받기 시작했는지는 모르겠다. 메뉴판에 포장비를 따로 받겠다는 문구가 적히지 않은 곳도 많은데 결제할 때 갑자기 포장비를 받는다고 하면 당황할 것 같다"고 말했다.
C(28)씨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환경부담금을 내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포장비를 따로 내는 건 아직 익숙하지 않다"며 "이제 매장에서 음식을 직접 주문할 때 플라스틱 용기라도 가지고 다녀야겠다"고 말했다.
반면 몇몇 누리꾼들은 "포장 값 무시 못 하지만 받기도 애매해서 안 받는다", "포장 손님에게 포장 값을 받기보다는 오히려 음식 양을 더 많이 준다"고 말했다.
과도한 배달 플랫폼 수수료 때문에 자영업자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포장비를 받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자영업자 D(50대)씨는 "최근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 배달 애플리케이션이 활성화하면서 자영업자들의 수수료 부담이 커진 것 같다"며 "손님에게 포장 값을 요구하는 것도 모양 빠지긴 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허경옥 성신여대 교수(소비자생활문화산업학과)는 "자영업자가 손님에게 포장비를 요구할 수는 있지만 포장비용이 얼마인지, 상품과는 별도로 부과되는 것인지 등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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