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여제' 김자인, 청룡장 수상.. '고의방해 의혹' 심석희 보류

강필주 2021. 10. 15.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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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OSEN=강필주 기자] '암벽 여제' 김자인(33)이 체육훈장 최고 영예를 누렸다. 

김자인은 15일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1 체육발전유공 정부포상 전수식과 제59회 대한민국체육상 시상식'에서 청룡장을 수상했다.

'체육발전유공 훈포장'은 우리나라 체육발전을 위해 공헌한 선수와 지도자에게 수여하는 체육 분야 최고 영예의 상이다. 청룡장은 체육훈장 중 최고 등급의 훈장이다.

김자인은 2004년 아시아 스포츠클라이밍 선수권대회 최연소 우승을 시작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인 최초 우승,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동메달 등을 기록했다.

시상식이 끝난 뒤 김자인은 "가문의 영광이다.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스포츠클라이밍을 해왔고, 2004년부터 국가대표로 활동했다. 그동안 좋은 일도, 힘든 일도 많았지만 세계 대회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면서 "대한민국이 주신 최고의 응원과 격려를 받은 것 같아 감격스럽고 감사하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김자인은 지난 2017년 국내 최고층(123층-555m) 빌딩인 롯데월드타워를 밧줄 하나에 의지해 오르며 많은 이의 관심을 모았다. 당시 김자인은 2시간 반 만에 정상을 찍으며 1m당 1만원씩 총 555만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해오면서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대회와는 달리 빌딩 등반도 하면서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신 것 같다"는 김자인은 "나 때문에 대중화가 됐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이전부터 노력해주신 선배님들이 계시고, 지금 암장을 운영하시면서 교육에도 힘쓰시는 많은 분들도 있어 대중화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겸손해 했다. 

스포츠클라이밍은 올 여름 도쿄에서 올림픽 종목으로 첫 선을 보였다. 해설위원으로 도쿄 무대를 밟은 김자인은 "선수로서 올림픽에 도전하려고 노력했기에 아쉬웠다. 그래도 오랫동안 꿈이었던 올림픽 무대에 선수는 아니지만, 해설위원으로나마 함께할 수 있어 굉장히 행복했다"고 돌아봤다.

7개월 전 딸을 얻은 김자인은 "출산 직후에는 아니었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올림픽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파리 올림픽에 갈 수 있을지 없을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스스로 할 수 있을 때까지 해보고 싶다. 내 의지로 마무리하고 싶은 생각이 커서 잘되든, 되지 않든 도전할 수 있을 때까지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영광의 수상자는 체육발전유공 훈포장 총 37명(청룡장 8명, 맹호장 10명, 거상장 9명, 백마장 4명, 기린장 3명, 체육포장 3명), 대한민국체육상 9명 등 총 46명이다. 1963년 제정돼 올해로 59번째로 맞이하는 대한민국체육상은 매년 우수선수와 지도자, 체육진흥 및 연구 등 총 9개 분야(대통령상 7개 부문, 문체부 장관상 1개 부문, 장관감사장 1개 부문)에서 공적이 있는 자를 선정해 시상한다.

올해는 ▲연구상 경희대학교 송종국 교수 ▲지도상 광주광역시청 육상부 심재용 감독 ▲공로상 대한하키협회 신정희 부회장 ▲진흥상 대구광역시 체육회 박영기 회장 ▲극복상 광주광역시청 사격팀 이지석 ▲특수체육상 주몽학교 이혜정 교사 ▲심판상 경북대학교 한윤수 교수 ▲체육인의 장한 어버이상 기계체조 국가대표 류성현의 아버지 류정훈 씨, 다이빙 종목의 김영남, 김영택, 김영호의 어머니 정영숙 씨가 영광을 안았다.

경기상 수상자로 선정됐던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에 대한 시상은 보류됐다. 심석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코치와 나눈 메신저 대화가 유출되면서 고의 방해 의혹에 휩싸였다. 이날 시상식에서도 경기상을 제외한 8개 부문에 대한 시상만 이뤄졌다. 대한민국체육상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상금 1000만 원이, '체육인의 장한 어버이상' 수상자에게는 감사패와 소정의 부상이 수여된다.

황희 문체부 장관은 "선수들이 앞으로도 실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계획"이라며 "대한민국이 스포츠를 통해 일상을 되찾고 모든 국민이 스포츠를 맘껏 누리는 스포츠 선진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시상식은 지난해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수상자만 참석해 간소하게 진행됐다. 수상자들의 자리를 충분히 띄워 놓고, 짧은 행사 시간 동안 두 차례 인터미션을 갖고 소독 작업을 하는 등 철저한 방역에 신경 썼다. 예년처럼 가족들이 참석해 꽃다발을 줄 수 있었던 건 아니지만 수상자들은 밝은 미소로 생애 한 번 있을 만한 일을 자축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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