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 챙겨오세요!" 고성 오간 국감장..'대장동 의혹' 공방
"공부하고 오라니, 양심 챙겨오세요!"
15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두고 고성이 오갔다. 이날 국감 대상인 IBK기업은행은 대장동 개발을 맡은 하나은행컨소시엄(성남의뜰 컨소시엄)의 구성원이었고, 한국산업은행은 하나은행컨소시엄의 경쟁 컨소시엄을 구성한 바 있다.
권 의원은 "수익권증서 1순위는 자금을 조달한 금융사, 2순위는 책임 준공을 위해 건설사에 내줬다"며 "화천대유에는 3순위 증권을 내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화천대유는 3순위 수익권증서를 기반으로 자산유동화증권을 발행해 30여개 투자자로부터 5300억원을 조달했다는 게 권 의원의 설명이다.
이외에 권 의원은 기업은행이 화천대유에 대출 해준 것을 지적하며 "화천대유에 금융상 편의를 봐준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기업은행이 적극적으로 공모하지 않았더라도, 이면 계획이 있다는 것을 묵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화천대유에 특혜 제공은 없었고, 단순 재무적 투자자로 전체적인 구조와 틀에 대해서는 관여한 일이 없다"며 "수익성을 보고 들어간 것으로 통상적인 금융상황"이라고 답했다.
이 상황에서 한때 고성이 오갔다. 질의시간이 끝나 마이크가 꺼진 권 의원은 "이게 정상적인 상황"이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윤 행장도 "왜 목소리를 높이냐"고 했다. 여당의원 쪽에서는 권 의원에게 "PF 공부나 하고 오라"는 말이 나왔다. 권 의원은 "공부를 하고 오라고 하다니, 양심챙겨 와라"고 받아쳤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산은은 공모지침서에 따라 충실하게 사업계획서를 냈다"고 답했다. 이어진 국감에서 비슷한 주장이 또 제기되자 그는 "들러리를 서려고 들어간 것은 아니다"라며 "산은은 수익에 보수적이어서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이지 다른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화천대유의 높은 수익률에 대해 이 회장은 "결과만 가지고 과정을 예단하기는 힘들다"며 "(대장동 개발은) 적은 자본 투입량만 보면 레버리지가 매우 크고, 수익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전문가로서 모든 것은 자금을 추적하면 나온다"고 덧붙였다.
한편 산은에 대해서는 대우건설 '헐값매각' 논란도 나왔다. 배진교 정의당 의원은 "중흥건설이 대우건설 매각 입찰에서 2조3000억원을 제시한 뒤, 재입찰을 통해 2000억원을 깎아서 내놨다"며 "산은이 결국 2000억원을 손실을 봤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적법 절차 내에서 최대한 공정하게 진행했다"며 "중흥건설이 수정제안을 해왔는데 KDB인베스트먼트 입장에서는 수정제안을 받아들이거나 (매각을) 무효처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무효처리는 불합리하다고 생각해서, 당시 입찰에 참여했던 다른 업체에도 수정제안을 해보라고 동등하게 기회를 줬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제가 취임 당시 대우건설을 1조6000억원이 매각하려다가 마지막에 실패했다"며 "매각가가 상승해서 나쁜 결정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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