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점포 많은 농협銀, 지역 농민 대출 끊겨선 안 돼"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권준학 NH농협은행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협중앙회, 농협경제지주, 농협금융지주, 농협은행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0.15.

연말 '대출 절벽'이 현실이 된 가운데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지방에 점포가 많은 NH농협은행을 향한 당부가 이어졌다. 지역 농민에 대한 대출이 끊겨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1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감에서는 농협은행의 대출 이슈가 도마에 올랐다. 농협은행은 지난 8월 말부터 부동산 대출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를 맞추기 위해서다.

국감에서는 이러한 조치가 실수요자인 지역농민에게 피해로 작용할 수 있는 점이 지적됐다. 아울러 농협은행이 취급하는 대출 총량이 수도권에 집중돼서는 안 된다는 당부도 나왔다.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농협은행의 대출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됐다고 꼬집었다. 대출 액수로 따졌을 때 가계대출 증가 현황을 보면 서울, 경기 비중이 55%라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권준학 농협은행장은 "액수가 아닌 건수로 따졌을 때는 78%가량이 지역에서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최 의원은 권 행장에게 "지역 농민을 위한 대출을 늘려 달라"고 했고 권 행장은 "알겠다"고 답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농협은행이 대출 중단 조치를 취하면 지역민들에게 미칠 피해가 크다는 우려가 재차 나왔다.

맹성규 더불어민주당의원은 "농협은행은 지방 점포 비중이 큰데 대출을 중단하면 지역 주민들에게 고통이 따른다"며 "농협은행의 특수성을 금융당국과 충분히 논의해 달라"고 했다.

아울러 국감에서는 대포통장 근절 문제, 보이스피싱 예방 방안, 내부 직원의 부당 대출 재발 방지책 등도 다뤄졌다. 농협은행이 특수은행 성격을 갖는 만큼 이러한 문제에 더 신경써달라는 주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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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희 기자 y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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