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교사 46%, 연간 수업일 190→180일로 학습량 줄여야"

장지훈 기자 2021. 10. 15. 18:1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교조, 초·중·고 교사 1764명 설문조사 결과 발표
2022 교육과정 고시 앞서 '삶을 위한 교육과정' 제안
전희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위원장이 15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교육과정 관련 조합원 설문조사 결과와 '삶을 위한 교육과정'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전교조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교육부의 내년 '2022 교육과정' 고시에 앞서 교원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의 약 46%가 연간 법정 수업일수를 현행 190일에서 180일로 줄이자는 의견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약 74%는 학생들의 학습량이 많다고 인식했다.

전교조는 이날 '삶을 위한 교육과정' 총론을 발표하고 지난 5~11일 전국 초·중·고등학교 교사 조합원 1764명을 상대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전체의 45.9%(804명)는 연간 수업일수가 180일로 축소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185일로 줄여야 한다는 비율은 23.5%(412명)로 나타났다. 전체의 69.4%가 지금보다 수업일이 더 줄어야 한다고 인식한 셈이다.

190일의 현행 수업일수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25.6%(448명)로 나타났다. 수업일수를 195일로 오히려 늘려야 한다는 의견은 1.5%(27명)로 조사됐다.

교사들은 전반적으로 현재 적용되고 있는 '2015 교육과정' 체제에서 학생들의 학습량이 많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습량이 조금 많다'(37.8%)거나 '학습량이 너무 많다'(36.2%)는 응답이 전체의 74.0%를 차지했다.

'학습량이 조금 적다'(2.5%)거나 '학습량이 너무 적다'(0.5%)는 응답은 3.0%에 그쳐 격차가 컸다. 나머지 23.0%는 현재 학습량이 적정하다고 답변했다.

학교급별로 주당 수업시수가 줄어들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초등학교의 경우 주당 2시간씩 감축해 1·2학년은 21시간, 3·4학년은 24시간, 5·6학년은 27시간이 적당하는 응답이 전체의 66.8%로 가장 많았다.

1시간씩 감축하자는 응답은 17.5%로 뒤를 이었다. 현재의 주당 수업시수를 유지하자는 응답은 11.4%에 그쳤다.

중학교도 현재 32시간인 주당 수업시수를 줄이자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2시간 줄이자는 응답이 60.0%로 가장 많았고 3시간 줄이자는 응답은 24.6%, 1시간 줄이자는 응답은 3.2%로 각각 나타났다. 유지돼야 한다는 응답은 9.1%로 조사됐다.

주당 수업시수가 창의적체험활동 4시간을 포함해 34시간인 고등학교의 경우 30시간으로 줄여야 한다는 응답이 68.0%를 차지했다.

32시간으로 줄이자는 응답이 15.3%로 뒤를 이었다. 33시간(5.6%), 31시간(1.3%) 등을 포함해 지금보다 줄어야 한다는 비율이 90.2%에 달했다. 전체의 7.5%는 34시간을 유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밖에 초등학교 교육과정과 관련해서는 전체의 94.1%가 1학년을 대상으로 입학 초기 적응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 문해력 향상을 위한 한글 교육 시간을 충분히 배정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중학교 교육과정 관련해 전체의 55.3%는 학교스포츠클럽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스포츠클럽은 학교폭력 대응 방안으로 도입됐으나 실효성이 적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다만 35.2%는 폐지에 반대해 학교스포츠클럽의 긍정적 효과도 생각해봐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는 일반계의 경우 예술·체육수업 보장을 위해 매 학기 24단위를 필수 이수 단위로 배정하는데 전체의 73.4%가 찬성 의견을 냈다.

직업계 고등학교의 경우 전체의 73.7%가 국가직무능력표준 관련 지침이 고등학교 단계 교육과정에 적합하지 않다며 삭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또 전체의 71.9%는 고등학교 단계에서는 세부 전공이라는 개념 접근이 적합하지 않다며 교육과정에서 삭제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전교조는 이같은 내용을 반영한 삶을 위한 교육과정 총론을 공개하고 Δ자주 Δ노동 Δ창의·비판 Δ문화예술 Δ평등·평화 Δ공동체 Δ생태 등 7개 가치를 '추구하는 인간상'으로 규정했다.

교육과정 구성의 중점 사항을 보면 Δ학생 중심, 교사 자율성 Δ전인적 성장과 모두를 위한 교육 Δ학습량과 난이도 적정화 등 3가지를 주요 키워드로 제시했다.

전교조는 "학생들이 모든 생명과 더불어 살아가는 자주적인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기 위해서는 과도한 학습 내용을 전달받는 공부에서 벗어나 스스로 생각하고 익히며 동료와 함께 경험하고 실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2022 교육과정이 발표될 때까지 다양한 경로로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hunhu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