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처럼 '반짝반짝'..건강한 노년 '생존 청소법'

이유진 기자 2021. 10. 1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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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무뎌진 감각, 체력 저하… 청소 소외 계층 노년층의 건강한 청소법은? 사진|경향신문 포토뱅크


새집처럼 반짝반짝 윤이 나도록 하는 것만이 청소가 아니다. 청소의 기본 목적은 청결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함이다. 특히 청소 소외 계층인 노년층에게는 더욱 그렇다. 감각이 무뎌지다보니 집 안 냄새를 방치하고 쌓인 먼지도 잘 보이지 않게 됐다. 출가한 자녀의 빈방은 ‘언젠간 쓰겠지’하는 오래된 물건들이 쌓이고 또 쌓인다. 체력이 저하되면서 더욱 방치되는 집, 집도 노인처럼 늙어만 간다.

■ 노년층을 위한 건강한 청소법

한국청소협회 한태호 전문 강사는 “청소는 체력을 요하고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는 작업이므로 80세 이상의 노년층은 자녀의 손을 빌리거나 청소 전문업체의 서비스를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고 전제했다. 그는 ‘건강’에 초점을 둔 노년층 청소법을 설명했다.

호흡기가 약한 노년층은 친환경 세제를 기본으로 청소를 해야 한다. 살균, 소독, 곰팡이 제거에는 염소계 표백제(락스)만 한 것이 없지만 희석해서 써야 하고 또 유독가스 배출 문제로 노년층이 쓰기 적합하지 않다. 세정력은 떨어지더라도 베이킹 소다를 50~60도의 따뜻한 물과 섞어 분무기로 분사하거나 걸레에 묻혀 닦아내도 살균은 충분하다. 혹 자녀들이 청소를 돕는다면, 베이킹소다 가루에 락스를 넣고 밀가루 반죽 질감으로 뭉친 것을 곰팡이가 자주 생기는 주방 싱크대, 창틀, 화장실에 4~5시간 붙여놓는 방법을 권한다. 깊숙한 곰팡이까지 제거할 수 있다.

기름때 많은 주방에는 강알칼리성인 과탄산소다가 좋다. 과탄산소다를 녹인 뜨거운 물은 후드망 등 청소하기 어려운 기름때까지 제거한다. 단 과탄산소다는 물과 만나면 미끄러워 노년층이 사용하는 욕실에서 쓰기는 조심스럽다. 혹시 썼다면 생활용품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미끄럼 방지(논슬립) 용액으로 뒤처리를 꼭 해야 한다.

진공청소기는 사용은 편리하지만 필터를 통해 배출되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에 주의해야 한다. 초미세먼지를 걸러주는 헤파필터 장착 청소기라도 고무 패킹 등의 틈새를 통해 초미세먼지가 분사될 수 있다. 시중에서 파는 정전기를 이용한 부직포 밀대로 기본적인 먼지 관리를 하고 청소기를 돌리는 것이 좋다. 호흡기 건강을 위해 청소기 사용 후 환기는 필수다.

청소의 개념은 ‘보기 좋게 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삶’을 위해서 하는 생존 행동이다. 사진| 경향신문 포토뱅크


물걸레질을 한다면 노동력이 덜 소비되는 극세사 걸레를 써주는 게 좋다. 극세사 걸레는 일반 걸레가 남기는 미세한 얼룩을 잡아주고 세정력도 뛰어나다. 노년층들이 편의를 위해 한 번 쓰고 버리는 물걸레용 청소포를 애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성분표를 꼭 확인해야 한다. 화학약품이 처리된 것이라면 바닥을 닦은 후 물걸레로 다시 닦아줘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남은 유해 성분들이 호흡기 등 여러 경로를 통해 몸으로 들어올 수 있다. 한 강사는 “진정한 청소의 개념은 ‘보기 좋게 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삶’을 위해서 하는 생존 행동”이라고 강조한다.

건강하고 쉬운 청소를 위해 대청소보다는 ‘일상 청소’ 방점을 찍어야 한다. 누적된 먼지와 때는 단 한 번에 없어지지 않는다. 노년층의 경우 앞서 언급한 정전기 청소포로 조금씩 매일 먼지를 닦아주는 것이 좋다.

■ 부모님 집, 무조건 버려야 하는 물건이란?

“지난 명절 본가에 가서 빈방을 정리하다가 유통기한이 10년 지난 샴푸를 발견했다.”

나이가 들면 치매가 아니더라도 노화로 인해 판단력이 떨어지고 물건 관리 능력이 예전만 못해진다. 또한 부모님 세대는 물건을 많이 가진 것이 풍요로운 삶이라는 개념이 강하다. 그러니 “정리하라”고 재촉해봤자 잔소리밖에 되지 않는다. 정리와 수납은 다른 이의 도움이나 협조가 필요한 작업이다. 자녀들 역시 부모님의 집 정리는 피해갈 수 없는 숙제로 여겨야 한다. 후일 부모님이 고령이 되어 혼자 사는 것이 어려워지면 어떤 경우든 직접 정리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서적 <부모님의 집 정리>(즐거운 상상)가 언급한 ‘망설이지 말고 처분해야 할 물건’은 무엇일까?

① 눈높이 위와 아래에 처박혀 있는 물건

나이가 들수록 높은 곳에 있는 물건은 넣고 빼기가 힘들어진다. 위쪽 선반에 있는 것들은 대부분 몇년 동안 사용하지 않다가 잊어버린다. 눈높이보다 낮은 곳에 있는 물건도 마찬가지다. 허리를 굽히거나 쭈그려 앉지 않으면 꺼낼 수 없기 때문에 쓰지 않는 물건이 쌓여간다.

② 벽장·창고 안쪽 물건

40·50대도 다락방이나 창고에 넣어둔 물건은 잘 안 꺼내게 된다. 안쪽에 있는 것은 꺼내기 어려워 사용하는 빈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벽장 안쪽이나 어질러져 있는 곳도 쓰지 않는 물건의 집합소가 된다.

③ 플라스틱 상자 안 물건

당분간 입지 않는 옷을 플라스틱 상자에 쌓아두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플라스틱 상자에 넣으면 그뿐, 두 번 다시 꺼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꽉 채워진 상자는 무거워서 꺼내기도 힘든 데다 벽장에 넣으면 내용물이 보이지 않아 무엇을 넣었는지 잊어버린다. 오랜 세월 보관되어 있는 것들은 대부분 앞으로도 쓰지 않는 물건들이다.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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