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오늘 폐막.."방역과 일상 조화로 관객에게 힘과 위로"
[경향신문]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5일 폐막하며 열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첫 국내 정규 국제행사였던 이번 영화제는 예년 행사 규모를 거의 회복하며 큰 무리 없이 막을 내리게 됐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규모가 대폭 축소됐던 작년 행사에 비해 상영작 편수를 예년의 70%선까지 끌어올렸다. 개막식·레드카펫 행사와 오픈토크·야외무대인사·관객과의 대화 등 오프라인 행사도 방역지침 준수 아래 2년 만에 치러졌다. 총 70개국 223편의 작품이 2~3회씩 상영됐다.
상영관 관람좌석은 지난해 정원의 25%에서 올해는 50%(9만5000여석)까지 허용했다. 총 7만6000여명의 관객이 영화를 관람했고, 좌석 점유율은 80%였다고 영화제 측은 밝혔다. 전체 상영회차 중 절반 이상이 매진됐고, 야외무대행사와 야외상영에 관객들이 가득 찼다.
해외 게스트들도 2년 만에 부산을 찾았다. <드라이브 마이 카>와 <우연과 상상>으로 영화제에 참석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지난 7일 봉준호 감독과 대담을 나눴다. 레오스 카락스 감독은 첫 뮤지컬 영화 <아네트>를 들고 관객들을 만났다.
폐막작은 렁록만 감독의 <매염방>이다. 1980~1990년대 홍콩을 주름잡았던 전설적 가수이자 배우 ‘매염방’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다. 영화는 ‘홍콩의 딸’로 불렸던 그의 삶을 통해 홍콩의 ‘화양연화’가 끝나버린 것을 애도한다. <매염방>은 이날 오후 6시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리는 폐막식 이후 같은 장소에서 상영된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온 스크린’ 섹션을 신설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오리지널 콘텐츠를 영화제 안으로 적극 끌어들였다. 넷플릭스에서 공개를 앞둔 <지옥>과 <마이 네임>, 왓챠에서 공개될 예정인 <언프레임드>가 영화제에서 먼저 관객을 만났다.
아시아 지역 신인 감독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뉴 커런츠’ 부문 수상작은 중국 왕얼저우 감독의 <안녕, 내 고향>과 김세인 감독의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이 선정됐다.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는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넷팩상)과 왓챠상 수상작에도 이름을 올렸고,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에 출연한 배우 임지호가 올해의 여자 배우상을 받았다. 올해의 남자 배우상은 <그 겨울, 나는>의 배우 권다함이 수상했다.
지석상은 아파르나 센 감독의 <레이피스트>, 브리얀테 멘도자 감독의 <젠산 펀치>, 왕기 감독의 <흥정>이 받았다. 비프메세나상은 허철녕 감독의 <206: 사라지지 않는>과 장멩치 감독의 <자화상: 47㎞ 마을의 동화>에, 선재상은 이현주 감독의 <장갑을 사러>와 툼팔 탐푸볼론 감독의 <바다가 나를 부른다>에 돌아갔다.
이번 영화제는 백신 2차 접종 후 2주가 경과됐거나 PCR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증명이 있는 사람만 참여할 수 있었다. 개막식 참석자 중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추가 확진자는 없다. 영화제 측은 “개막식 참석 대상을 엄격히 제한해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행사를 진행했다”며 “방역과 일상의 조화로 대중에게 힘과 위로가 되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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