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프라잔', 중동 6개국 진출

아랍에미리트 제약사 '아그라스' 공급계약
걸프협력회의 6개국 대상..991억 원 규모

서울 강남구에 있는 대웅제약 본사 전경. 대웅제약 제공

대웅제약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프라잔'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6개국에 진출한다.

대웅제약은 아랍에미리트 제약사 '아그라스'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프라잔'의 라이선스 아웃 및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공급 대상은 걸프협력회의 6개국(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쿠웨이트·바레인·오만·카타르)이다. 계약 규모는 판매 단계에 따라 받는 기술료(마일스톤)를 포함해 약 991억 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대웅제약은 2024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바레인에, 2025년까지 쿠웨이트·오만·카타르에 펙수프라잔을 출시할 계획이다. 아그라스의 모회사인 시갈라 그룹은 걸프협력회의 국가들 사이에서 영업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펙수프라잔은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이다. 위벽에서 위산을 분비하는 양성자 펌프를 가역적으로 차단하는 기전의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P-CAB) 계열 치료제다. 기존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 계열 치료제보다 증상을 빠르게 개선하고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현진 대웅제약 글로벌사업본부장은 "미국, 중국, 중남미 등에 이어 중동에서도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글로벌 블록버스터로서 펙수프라잔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펙수프라잔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위장질환을 앓는 전 세계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 옵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