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네이버 인공지능, 소뱅 자본력 장착..아마존 구글과 겨룬다
네이버 사내 인공지능 기업
클로바CIC 분사후 신설 추진
급성장하는 해외시장 공략
소뱅, 쿠팡·야놀자에 이어
수조원대 자본 투입 전망
이후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협력을 진행하면서 AI 분야에 주목했다. AI는 미국 구글·아마존·페이스북·애플(GAFA)과 중국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BAT) 등 빅테크 기업 간에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각축전이 치열하다. 네이버 AI기술과 개발자, 소프트뱅크 자본과 글로벌 네트워크 등 양사의 강점을 활용해 AI 전문회사를 세우면 공격적인 AI 개발로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네이버의 AI를 개발하는 클로바CIC(사내 독립기업)가 분사나 조인트벤처 설립 등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게 된 배경이다.
클로바CIC는 네이버가 운영 중인 8개 CIC 중 하나다. 2017년 네이버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전시회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AI 플랫폼 '클로바'를 공개하며 탄생한 조직에서 출발했다. 그리고 지난해 클로바CIC로 거듭났다. 네이버는 CIC가 시장에서 독자 생존이 가능하다고 판단하면 분사를 추진하는 게 원칙이다.
업계에서는 AI 개발에 엄청난 금액이 들어가는 만큼 클로바CIC가 소프트뱅크 등에서 얼마나 투자를 유치할지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클로바CIC가 소프트뱅크와 협력하기 위해 독립하면 네이버웹툰과 네이버파이낸셜에 이어 세 번째 분사가 된다.
클로바CIC는 네이버의 AI 기술 연구개발(R&D)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음성인식(Speech), 음성합성(Voice), 광학 문자 판독(OCR), 비전(이미지 인식), 머신러닝(ML), 자연어처리(NLP) 등 첨단 AI 기술을 개발해 네이버와 라인의 상품·서비스에 적용하고 있다.
지난 5월 국내 기업 최초로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공개하고 상용화에 성공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AI 연구 역량도 갖췄다. 클로바CIC 내 AI랩은 서울대, 카이스트, 독일 튀빙겐대, 베트남 하노이과학기술대학·우정통신대학 등 한국·유럽·동남아 지역의 세계적인 AI 연구대학과 공동 연구를 하고 있다. 세계 AI학회에서 올해 발표한 논문만 60여 편에 달한다. 복수의 한일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들은 "클로바CIC는 국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구글·아마존·페이스북 등 미국 빅테크 기업과 AI 분야에서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한 조직"이라고 말했다. Z홀딩스를 지배하는 A홀딩스의 지분 구조를 짤 때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네이버의 기술력을 인정해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절반씩 나눠 가졌다는 후문이다.
최근 AI 시장 흐름도 클로바CIC 변화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지금까지 AI는 '돈 먹는 하마'였지만 '황금알을 낳는 거위' 대접을 받는 시대가 머지않았다는 의미다. 실제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대국한 AI '알파고'를 개발했던 딥마인드는 2014년 구글에 인수된 뒤 매년 적자를 내다가 작년 첫 흑자를 달성했다.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AI연구소 오픈AI의 초거대 AI GPT-3도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클로바CIC의 독립은 CIC를 키워 전 세계 성장동력을 강화하려는 네이버 전략과 들어맞는다"며 "이해진 창업자가 네이버 사내 조직이 성장해 제2의 네이버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곤 했는데 가까운 미래에 현실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새 AI 전문회사는 'AI 트랜스포메이션(혁신)'을 돕는 AI 기술과 솔루션을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클로바CIC 직원이 현재 700여 명인데 향후 미국·유럽·인도 등에서 전문인력을 확보해 최대 5000명까지 덩치를 키우겠다는 구상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클로바CIC의 홀로서기를 계기로 소프트뱅크를 등에 업은 AI 전문회사가 탄생하면 미·중 빅테크 기업 대항마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도쿄 = 김규식 특파원 / 서울 =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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