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전환 코앞, 변수는 '돌파감염'

장윤서 기자 2021. 10. 1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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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마지막 거리두기 2주간 적용
사적모임 수도권 8명까지 허용
11월 1일 위드 코로나 전환할 듯
누적 돌파감염 1만3000명 넘어
"방역수칙 준수하고 부스터샷 확대해야"
지난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체육문화회관에 설치된 송파구 백신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뒤 이상반응 모니터링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전환을 앞두고 오는 18일부터 2주간 접종완료자를 중심으로 거리두기 수칙이 일부 완화된다. 변수는 ‘돌파 감염’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8일부터 31일까지 2주간 현행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 단계를 유지하되,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한 방역 수칙을 일부 조정한다고 15일 밝혔다.

정부는 복잡한 사적모임 기준을 단순화하고, 접종 완료자에 대한 사적모임 제한을 완화하기로 했다. 4단계 지역은 시간과 관계없이 모든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8인(미접종자는 최대 4인)까지 만남이 가능하다. 3단계 지역은 최대 10인까지 모임 규모가 늘어난다. 이 역시 미접종자 최대 규모는 4인까지다.

자영업·소상공인 애로 해소를 위해 일부 생업시설에 대해 영업시간 제한을 완화 또는 해제한다. 4단계 지역에서의 독서실과 스터디카페, 공연장, 영화관은 영업시간을 24시까지 늘린다. 3단계 지역 식당과 카페도 24시까지 영업시간을 확대한다. 방문판매 등을 위한 직접 판매 홍보관의 경우 3~4단계에서 22시 운영시간 제한을 해제한다.

스포츠 경기 관람 및 대회 개최도 접종 완료자 중심으로 허용한다. 경기 관람은 접종 완료자로만 관람객을 구성할 경우 실내는 수용인원의 20%까지, 실외는 수용인원의 30%까지 허용된다. 또 결혼식에도 접종 완료자 201명을 포함해 최대 250명이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종교시설의 예배인원은 4단계 지역 기준으로 전체 수용인원의 10% 또는 접종 완료자로만 구성 시 20%까지 확대한다. 3단계 지역에서는 전체 수용인원의 20% 또는 접종 완료자로만 구성 시 30%까지 가능하도록 조정한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접종 완료자에게 추가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때문에 미접종자가 이용하거나 운영하는 부분들이 줄어들거나 제약이 생기지는 않는 구조”라며 “앞으로 접종 완료자 중심으로 혜택을 늘려나가는 정책을 확대하고, 미접종자를 보호하는 조치를 강화하는 방안을 진행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신규 확진자 발생이 약 3주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역발생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달 마지막 주(9월 26일∼10월 2일) 일평균 2488명으로 집계됐으나, 지난주(10월 3∼9일) 일평균 1961명으로 2000명 아래로 떨어졌다.

‘돌파 감염’은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돌파 감염은 2회에 걸쳐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면역력이 형성되는 2주가 지난 뒤 양성 판정을 받는 경우를 말한다. 돌파감염 추정 사례는 누적 1만3000여명을 넘었다. 지난 3일 기준 국내 백신 접종 완료자 2210만6559명 중 0.063%인 1만3860명이 돌파감염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26일 기준 1만54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주 만에 3320명이 늘어난 것이다.

백신 종류별 돌파감염 발생률을 보면 얀센이 0.216%(10만명당 216.1명)로 가장 높았고 이어 아스트라제네카 0.068%(10만명당 67.9명), 교차 접종 0.051%(10만명당 50.8명), 화이자 0.043%(10만명당 43.2명), 모더나 0.005%(10만명당 4.9명) 순이었다. 돌파감염 추정 사례 중 위중증자는 200명, 사망자는 55명으로 집계됐다. 당국은 “백신 접종이 증가하면서 이에 비례해 확진자 중에서 접종자의 비율도 증가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라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이 감염자와 밀집된 공간에서 음식을 먹거나 대화를 하고, 반복적으로 노출됐을 경우 감염될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100% 효과를 갖는 백신은 없기 때문에 1~3%라도 재감염 가능성은 피할 수 없다”면서 “1만명당 1명꼴의 돌파감염 사례는 계속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돌파감염은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그렇다고 해서 위드 코로나를 더는 늦출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거리두기 일부 완화 속에서도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고위험군 등을 대상으로 한 부스터샷을 확대하는 조치는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단풍철 여행·나들이 등 활동이 증가하면서 재확산 우려도 있다. 방대본은 “지역 간 이동·모임·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꼭 필요하지 않은 약속과 집단행사를 취소하는 한편 실내에서는 1시간에 10분 이상은 환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주말 또는 연휴 기간 여행이나 모임을 다녀온 뒤 증상 여부를 면밀히 관찰해 조금이라도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검사를 받아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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