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가장 확실한 원인 '헬리코박터'.. 없애기도 어렵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10. 15. 17:12 수정 2021. 10. 1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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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암 발생 1위는 위암이다.

위암의 가장 확실한 원인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헬리코박터균)'다.

한국인의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은 약 50%에 이른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김준성 교수팀은 최근 온라인으로 개최된 제34차 유럽헬리코박터학회(EHMSG) 국제워크숍에서 '항생제 내성으로 인해 국내 헬리코박터균 제균율이 감소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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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내성 때문.. 제균율 70%도 못 미쳐
헬리코박터균 제균을 위해 현재 표준치료인 3제요법을 시행하면 제균율이 63.9%에 불과하다는 조사가 있다./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한국인 암 발생 1위는 위암이다. 위암의 가장 확실한 원인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헬리코박터균)’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장 점막에 기생하는 세균으로, 장기간에 걸쳐 위암을 일으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헬리코박터균을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한국인의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은 약 50%에 이른다.

헬리코박터균은 꼭 제균해야 하는 사람이 있다. ▲소화성 궤양을 앓고 있거나 ▲위 MALT 림프종이 있거나 ▲조기위암 수술을 했거나 ▲특발성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 환자가 그 대상이다. 이들이 아니더라도 원하면 제균 치료를 할 수 있다.

◇헬리코박터 제균율 70%도 못 미쳐
그런데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 시 복용하는 ‘항생제 내성’이 심해 제균 성공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표준 치료는 3가지 약제인 위산분비억제제, 아목시실린, 클래리스로마이신을 14일간 복용하는 것이다. 이를 ‘3제 요법’이라고 한다.

2018년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에서 발표된 전국 무작위대조연구에 따르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율은 63.9%에 불과했다. 10명 중 4명은 2주간 약을 먹었는데도 헬리코박터 제균에 실패를 하는 것이다. 이는 항생제 사용으로 유발된 항균제 내성 증가 때문으로 분석됐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김준성 교수팀은 최근 온라인으로 개최된 제34차 유럽헬리코박터학회(EHMSG) 국제워크숍에서 ‘항생제 내성으로 인해 국내 헬리코박터균 제균율이 감소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김준성 교수는 “헬리코박터 제균율은 90% 이상 되어야 ‘치료’로서 인정을 받을 수 있으며, 그에 미치지 못하면 해당 치료법은 좋은 것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제균율 감소 이유, 클래리스로마이신 내성
제균율 저하의 주요 원인은 치료 약제 중 하나인 클래리스로마이신 항생제 내성 때문이다. 클래리스로마이신은 상기도 감염에 흔히 사용되는 광범위 항생제다. 한국에서 클래리스로마이신 내성률은 지난 10년 동안 점차 증가했으며, 최근 연구에서는 17.8~31%로 높다.

최근에는 PCR검사가 확산되면서 헬리코박터균이 항생제 내성이 있는 균인지 확인한 뒤 약 처방을 한다. 김준성 교수는 “PCR검사 후 항생제 감수성 결과에 따른 치료를 하면 치료 결과가 크게 좋아진다”고 말했다. 클래리스로마이신 내성이 확인된 경우 ‘비스무스 4제요법’을 권하는데, 이는 위산분비억제제, 메트로디나졸, 비스무스, 테트라사이클린의 약제를 복용하는 방법이다. 비스무스 없이 위산분비억제제, 클래리스로마이신, 아목시실린, 메트로디나졸의 약제를 복용하는 방법도 있다.

김준성 교수는 “국내 헬리코박터균의 내성률이 높아지면서 1차 치료로 권고되는 3제요법의 제균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더 효과적인 새로운 치료법이 필요하다”며 “항생제 내성률이 높은 국내에서는 항생제 감수성 결과에 따른 맞춤 치료가 부작용을 줄이고 항생제의 오남용을 막아주는 좋은 치료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에서 조사 결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이 있는 경우 치료 의향이 있는 경우가 86.7%였다. 제균 치료를 하고 싶은 이유는 위암 예방 목적 44.6%, 위장 증상 호전 28.8%, 타인에게 전염 우려가 9.9%였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에 대하여 가장 걱정스러운 점은 약제 부작용이 80.3%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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