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잘린 뱅크시 그림, 304억에 팔려

이한나 입력 2021. 10. 1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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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20배 뛰어
현대 미술계에서 가장 유명한 거리 화가 뱅크시 작품 절반이 훼손된 상태로 3년 만에 20배 뛴 가격에 거래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 (현지시간)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뱅크시 회화 '풍선과 소녀'가 1870만파운드(약 304억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경매에서 팔린 뱅크시 작품 중 최고가 기록이다.

이 작품은 2018년 10월 소더비 경매에서 104만2000파운드(16억9000만원)에 팔렸다. 당시 낙찰되자마자 그림 액자 틀에 숨겨진 파쇄기가 작동해서 작품이 가늘고 긴 조각들로 찢어져 화제가 됐다. 뱅크시는 본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소행임을 밝혔다. 당초 그림 전체를 파쇄할 계획이었지만, 실제로는 그림의 절반만 액자를 통과했다.

그는 직접 만든 동영상을 통해 "파괴하고자 하는 욕망도 창조적인 욕구"라는 파블로 피카소의 발언을 소개했다. 작가가 낙찰된 본인 작품을 파손하는 사상 초유의 행위를 계기로 이 그림과 작가는 더욱 유명해졌고, '사랑은 쓰레기통에'라는 새로운 작품명도 붙었다.

이 작품이 3년 만에 다시 경매에 출품되자 400만~600만파운드에 팔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실제 낙찰가는 예상의 3배를 넘었다. 작품 구매자는 아시아의 개인 수집가로 알려졌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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