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우리 엄마가 살아온 얘기네"
김유태 2021. 10. 15. 16:54
엄마들 / 마영신 지음 / 휴머니스트 펴냄 / 1만5000원
이달 초 '만화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하비상을 수상하며 세계인의 인정을 받은 마영신 작가의 작품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러나 위대한 엄마들의 삶을 세필로 담았다.
줄거리는 이렇다. 첫애를 임신하고 3개월이 지났을 때 시골의 시어머니는 상경해 이렇게 말한다. "며느리도 봤으니 이제 호강 좀 해야겠다." 낙향해 남편과 기러기 생활을 하던 화자는 1년 뒤 서울에서 월급 9만원으로 살림을 시작한다. 평온한 신혼은 잠시. 남편은 외도를 넘어 노름까지 손댄다. 꾹꾹 참다 못해 이혼한 화자는 몹쓸 정(情) 때문에 만나던 한 남자친구를 두고 다른 중년 여성과 머리끄덩이를 잡고 난투극을 벌인다. 아, 어쩌다가 이렇게 됐을까.
만화를 그리려 저자는 어머니가 쓴 노트를 참고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엄마들'은 한 여성의 특수성보다 한국 여성의 보편성에 기댄다. 작가가 그려낸 한 중년 여성의 이야기는 실상 모든 엄마의 이야기여서 너른 공감을 자아낸다. 가디언은 "중년 여성에 대한 정말 놀랍고 유쾌한 만화"라고, 뉴욕타임스는 "아름답다고 생각한 40대 여성들의 이야기"라고 평했다.
[김유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매일경제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코로나 재택근무가 남녀 소득격차 줄일까
- 그림 절반이 잘렸는데 304억에 팔렸다고? `미술계 악동` 뱅크시 그림 3년만에 20배 폭등
- 세포부터 우주까지…거기엔 `열역학` 법칙이
- 신간 다이제스트 (10월 16일자)
- 이주의 새책 (10월 16일자)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모델명·엠블럼 싹~ 르노의 변신 어디까지 [BUSINESS]
- ‘파울볼 부상’ 아이칠린 초원 “후두부에 볼맞아…휴식 집중” 활동 중단(종합)[MK★이슈] - MK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