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만화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하비상을 수상하며 세계인의 인정을 받은 마영신 작가의 작품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러나 위대한 엄마들의 삶을 세필로 담았다.
줄거리는 이렇다. 첫애를 임신하고 3개월이 지났을 때 시골의 시어머니는 상경해 이렇게 말한다. "며느리도 봤으니 이제 호강 좀 해야겠다." 낙향해 남편과 기러기 생활을 하던 화자는 1년 뒤 서울에서 월급 9만원으로 살림을 시작한다. 평온한 신혼은 잠시. 남편은 외도를 넘어 노름까지 손댄다. 꾹꾹 참다 못해 이혼한 화자는 몹쓸 정(情) 때문에 만나던 한 남자친구를 두고 다른 중년 여성과 머리끄덩이를 잡고 난투극을 벌인다. 아, 어쩌다가 이렇게 됐을까.
만화를 그리려 저자는 어머니가 쓴 노트를 참고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엄마들'은 한 여성의 특수성보다 한국 여성의 보편성에 기댄다. 작가가 그려낸 한 중년 여성의 이야기는 실상 모든 엄마의 이야기여서 너른 공감을 자아낸다. 가디언은 "중년 여성에 대한 정말 놀랍고 유쾌한 만화"라고, 뉴욕타임스는 "아름답다고 생각한 40대 여성들의 이야기"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