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사랑인줄 알았는데..'섬뜩한' 심리조종 당했네요
1938년 제작된 연극 '가스라이트'에서 아내 폴라가 스스로 미쳐 가고 있다고 믿게 만드는 남편 그레고리를 통해 만들어진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는 이제 널리 알려진 말이 됐다.
2017년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에 대한 폭로로 불거진 미투 운동처럼 나와는 관계없는 일처럼 보일 수 있지만 '가스라이팅'의 저자 스테파니 몰턴 사키스는 알고 보면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일이 가스라이팅이라고 말한다. 바람을 피우다 걸려 놓고 "우리가 일부일처제에 합의한 적은 없다"고 오히려 목소리를 높이는 매력적인 연인, 존재하지도 않는 승진 계획을 미끼로 내세워 어려운 프로젝트를 떠넘긴 상사 등 권력을 가진 이들이 벌이기 쉽지만 학점을 C에서 A로 바꿔주지 않으면 자신을 스토킹했다고 주장하겠다고 교수를 협박하는 학생의 사례처럼 누구나 피해자도, 가해자도 될 수 있다.
임상심리 전문가이자 미국 정신건강협회 공인 상담사로 활동해온 사키스 박사는 상담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가스라이팅으로 인한 우울과 불안, 심지어 자살 충동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해 책을 집필하기로 결심했다.
이 책에서 사키스 박사는 자신이 상담한 내용을 토대로 가스라이팅의 유형과 패턴을 분석한다. 연인이나 가족, 친구는 물론 정치와 언론, 소셜미디어, 종교 단체에서 활동하는 이들까지도 폭넓게 다루며 현재 당신이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판단하는 기준을 세운다. 그 역시 가스라이팅은 너무도 복잡미묘한 일이라 분간이 어렵다고 인정하면서도 몇 가지 눈여겨봐야 할 지점들을 제시한다. 예컨대 사과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조건을 달고, 당신에게 직접 할 수 있는 얘기를 남의 입으로 듣게 만들며, 습관적으로 단점을 지적하는 등 일관된 성향들을 찾는다면 당신이 마주한 그 사람은 가스라이터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나아가 사키스 박사는 가스라이팅을 당할 때 해결하는 실용적인 지침과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저자는 자신의 인간관계 기준을 세우고, 사람을 판단할 때만은 감정이 아닌 머리를 쓰라고 조언한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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