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부터 우주까지..거기엔 '열역학' 법칙이

박대의 2021. 10. 1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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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의 냉장고 / 폴 센 지음 / 박병철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펴냄 / 1만9800원
냉장고는 '열은 뜨거운 곳에서 차가운 곳으로 흐른다'는 열역학의 절대적 법칙을 거스르는 대표적인 기계다. 현대인의 필수품으로 일상에 너무나 당연하게 자리 잡은 이 기계는 1930년대 초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개발했기에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아인슈타인의 고민이 없었다면 여전히 우리는 식품이 상할 걱정에 골머리를 앓아야 했을지도 모른다. 흔히 상대성 이론이나 양자물리학으로 유명한 아인슈타인이지만, 냉장고는 아인슈타인이 물리학 중 일상생활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된 열역학을 꾸준히 파고들었기에 이뤄낼 수 있었던 숨겨진 성과로 꼽힌다.

'아인슈타인의 냉장고'의 저자 폴 센은 아인슈타인을 비롯한 과학자들이 우주를 설명하기 위해 노력해온 이야기를 쉽게 풀어내는 데 집중했다.

과학 저널리스트이자 과학 TV 프로그램 제작자인 센은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공학을 배울 때 열역학을 처음으로 접하고 매력에 빠졌다. '과학을 대중화하겠다'는 그의 목표는 방송국에 입사해 다큐멘터리 제작자가 되면서 현실이 됐다. 특히 영국 BBC에서 제작한 '참나무:자연의 위대한 생존자'는 2016년 왕립TV협회상과 그리어슨상 등 유수의 과학 다큐멘터리 상을 휩쓸며 센이 가진 감각을 증명하는 동시에 과학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던 중 우연히 프랑스 물리학자 니콜라 레오나르 사디 카르노가 1824년 발표한 '불의 동력 및 그 힘의 발생에 적당한 기계에 관한 고찰'을 접한 센은 카르노가 언급한 열역학 법칙의 발전을 통해 과학의 역사가 모든 역사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신념을 갖으면서 책을 집필하게 됐다.

이 책에서 센은 본업인 과학 다큐멘터리 제작자의 실력을 살려 다양한 사례와 폭넓은 물리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현대 과학의 발전사를 이야기로 풀어냈다. 살아 있는 세포부터 은하 중심에 있는 블랙홀까지 열역학의 법칙을 따르는 우주 만물을 자신의 분야에서 해석해온 과학자 13명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과학적 발견과 진보가 어떻게 역사를 바꿨고, 그 역사가 어떻게 다시 과학을 발전시키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졌는지를 이야기로 묶어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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