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 미 핵잠수함 충돌 사고의 미스터리..양식장 충돌설 등 소문만 무성
지난 2일 미 해군의 시울프급 핵추진잠수함인 코네티컷호가 남중국해에서 정체불명의 물체와 충돌했습니다. 미 해군은 "공해에서 작전 수행 중 일어난 일로, 인명을 위협할 만한 큰 부상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잠수함은 안전한 상태이며 핵 추진 설비에도 영향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충돌 사실이 공개된 것은 사고 발생 엿새 만인 지난 8일이었습니다. 미 해군 당국자들은 코네티컷호가 사고 이후 괌으로 향했는데, 작전상 보안 유지를 위해 발표가 늦었다고 설명했습니다. AP통신은 승조원 2명은 중간 정도의 부상을, 9명은 긁히거나 멍이 드는 정도의 경상을 입었다고 전했습니다. 정체불명의 물체가 무엇이었는지, 어떻게 사고가 발생했는지 추가적인 설명은 아직 없는 상태입니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나라입니다. 당연히 이번 사고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에 "황조기 양식장 충돌설" 확산…중국 관영 매체 "가능성 낮아"
급기야 중국 관영 매체가 나섰습니다. 중국 CCTV 군사채널 기자는 남중국해 인근 하이난성의 양식 업자를 만나 인터뷰했습니다. '하이난성에서는 황조기를 양식하지 않고 양식장 시설은 보통 수심이 얕은 바다에 설치한다'는 내용입니다. 양식장 시설은 해안선 20km 밖에 설치하지 않는다고도 했습니다. 한마디로 잠수함이 황조기 양식장 시설과 충돌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입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거들었습니다. 웨이보의 글이 인용했던 프랑스 통신사 보도에서 해당 내용을 찾을 수 없으며, '중국남해양식어업유한공사'란 회사도 실체가 불분명하다고 했습니다. 중국 당국이 보기에도 '황조기 양식장 충돌설'은 너무 황당했던 모양입니다.
"미국 어리석은 실수 저질렀을 것"…중국 외교부 "미국이 진상 밝혀야"
중국 외교부도 연일 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외교부 자오리젠 대변인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군의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 작전이 이번 사고의 근본 원인"이라며 미국·영국이 호주와 핵잠수함 협력을 추진하기로 한 것까지 싸잡아 비판했습니다. '항행의 자유'는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며 베트남, 필리핀 등과 갈등을 빚자 미군이 선박의 자유로운 항행을 보장해야 한다며 군함을 파견해 온 작전을 말합니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11일에도 "미국은 핵잠수함 사고가 어디서 발생했는지, 핵 물질이 누출돼 해양 환경을 파괴했는지, 사고가 항행 안전과 어업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김지성 기자jis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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