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파크라이6, 변화 아닌 안전 택한 오픈월드 FPS

김한준 기자 2021. 10. 1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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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소프트의 오픈월드 FPS 게임 시리즈 파크라이의 최신작.

FPS 게임에서 기대하는 적을 조준하고 사격해서 쓰러트리는 재미는 확실하다.

언제부턴가 이용자들이 유비식 오픈월드라 말하는 형태는 게임 진행 방식이 그대로 적용됐다.

파크라이6는 아쉬움이 남는 게임이기는 하지만 기본기 자체가 탄탄하기 때문에 최소한 장소를 오가면서 적을 제압하고 캐릭터를 육성하는 재미는 확실하게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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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넷코리아=김한준 기자)유비소프트의 오픈월드 FPS 게임 시리즈 파크라이의 최신작. 파크라이6가 지난 7일 출시됐다. 독재자가 통치하는 중남미 지역에 위치한 가상의 국가를 배경으로 한 이번 게임은 전작에서 비판 받았던 강제 이벤트를 삭제하고 액션과 편의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새로운 시도보다는 기존의 강점을 가다듬는 수준에서 발전이 이뤄져 새로운 요소를 찾아보기는 어려운 게임으로 완성됐다는 아쉬움이 남는 게임이기도 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본적인 재미는 충분히 갖추고 있지만 전에 없던 재미를 기대했던 이들에게는 아쉬울 게임이라는 이야기다.

FPS 게임에서 기대하는 적을 조준하고 사격해서 쓰러트리는 재미는 확실하다. 다양한 무기를 사용할 수 있으며 한 번에 강력한 화력을 쏟아붓는 수단까지 더해져 액션의 규모까지 확장됐다. 이동 경로를 가로막는 장애물을 탱크나 헬리콥터로 파괴하며 전투를 펼치는 장면은 기존 파크라이 시리즈에서 볼 수 없던 요소다.

전투가 벌어지는 지역도 다양하게 구성됐다. 전체 맵에는 민가, 시가지, 군부대 등이 존재하며 각 지역을 오가며 전투를 펼치게 된다. 시가지에서 무기를 숨기고 일반인처럼 돌아다니며 퀘스트를 수행하는 식의 진행 방식 역시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것이다.

또한 게임 내에 눈에 띄는 대부분의 오브젝트를 아이템 재료로 획득할 수 있어 상호작용의 폭 역시 넓어진 것이 특징이다.

편의성도 강화됐다. 쓰러트린 적이나 동물 가까이만 가도 파밍이 자동으로 진행된다. 다만 동물 가죽을 채집하는 요소가 삭제됐으며 적군을 쓰러트린 후에 탄약과 돈만 획득할 수 있게 된 것은 다소 아쉬운 점이다.

기존에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파크라이5에서는 삭제됐던 액션 관련 시스템도 다시 복구됐다. 체력을 회복할 수 있는 응급치료, 다양한 형태로 적을 제압할 수 있는 테이크다운, 과열된 샘플을 물로 냉각하는 요소 등이 구현되어 액션의 폭을 넓혔다.

액션의 폭은 다양해졌지만 게임이 진행되는 방식은 그렇지 못하다는 점이 아쉽다. 언제부턴가 이용자들이 유비식 오픈월드라 말하는 형태는 게임 진행 방식이 그대로 적용됐다. 지역을 이동해 전투를 벌이고 거점을 점령하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서 전투를 벌이고 거점을 점령하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 퀘스트의 형태도 대부분 대동소이 하기 때문에 쉽게 질릴 여지가 있다.

거점을 점령하는 순서나 점령도에 따라 게임 진행이나 게임 내 분위기가 변화하는 요소가 적극적으로 적용됐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점령지를 다시 반군에게 빼앗기거나 이용자 랭크가 높아지면 마주하게 되는 적군의 규모가 늘어나는 식의 장치는 마련되어 있지만 이런 장치는 반복 플레이 요소나 난이도 조절을 위한 요소이지 이용자 몰입을 위한 장치라 하기는 어렵다.

인물 설정이나 세계관 구성은 매력적이지만 이런 설정이 스토리 진행에 크게 녹아들지 않았다는 점도 아쉽다. 특히 메인 빌런이라 할 수 있는 독재자 안톤의 악행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장치가 없다. 게임 진행에 따라 세계가 유기적으로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게임 진행과 스토리가 연계되지 못 하며 이 때문에 스토리 진행이 단편적으로 끊겨서 흘러가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출시 전 준비한 여러가지 설정을 기획 단계에서 플레이 경험으로 녹여내지 못 했다는 느낌이다.

파크라이6는 아쉬움이 남는 게임이기는 하지만 기본기 자체가 탄탄하기 때문에 최소한 장소를 오가면서 적을 제압하고 캐릭터를 육성하는 재미는 확실하게 갖추고 있다. 시스템이 완성된 게임이기 때문이다. 다만 앞으로 파크라이 시리즈가 더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이 시스템 안에 담아낼 스토리와 이를 어떤 식으로 전달할 것인가에 대해 유비소프트가 더 많이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한준 기자(khj1981@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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