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앞 "엄마 엄마" 무릎꿇은 딸, 장례식장서 끝내 주저앉아

입력 2021. 10. 15. 16:02 수정 2021. 10. 22. 15: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만 가오슝시 청중청 빌딩에서 대형 화제가 발생한 가운데, 무릎을 꿇고 부모의 생환을 간절히 바랐던 딸이 부모의 장례식장에서 끝내 무너지는 모습이 주변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그는 전날 새벽 화재 소식을 듣고 곧바로 자신의 부모가 거주하는 청중청 빌딩으로 달려왔습니다.

그러나 화재현장 진압이 마무리될 때까지 다이 씨는 부모의 모습을 확인하지 못했고 결국 다음 날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시신들을 안치해 둔 장례식장으로 향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만 가오슝시 대형 화제 최소 46명 사망
거주자 대부분이 거동 불편한 고령자

대만 가오슝시 청중청 빌딩에서 대형 화제가 발생한 가운데, 무릎을 꿇고 부모의 생환을 간절히 바랐던 딸이 부모의 장례식장에서 끝내 무너지는 모습이 주변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최소 87명이 숨지거나 다쳤다고 전해진 이번 화재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많이 거주하던 건물에서 발생해 희생자가 특히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방당국에 의하면 희생자의 평균 연령은 62세로, 가족을 잃은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속속 전해지고 있습니다.

오늘, 싼리 신문 등은 타이난 시에서 일하는 다이(戴)씨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그는 전날 새벽 화재 소식을 듣고 곧바로 자신의 부모가 거주하는 청중청 빌딩으로 달려왔습니다.

그는 타오르는 불길 앞에서 현장에 있던 소방대원에게 "엄마, 아빠가 저기 있어요. 제발 구해주세요"라고 눈물을 흘리며 호소했습니다. 그리고는 아침 해가 떠오를 때까지 무릎을 꿇고 노부모가 살아 돌아오길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이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이 소셜미디어와 현지 매체 등을 통해 널리 퍼졌고, 많은 사람들이 다이 씨의 부모가 무사히 돌아오길 함께 기원했습니다.

그러나 화재현장 진압이 마무리될 때까지 다이 씨는 부모의 모습을 확인하지 못했고 결국 다음 날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시신들을 안치해 둔 장례식장으로 향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이 씨는 그 곳에서 경찰이 보여준 사진들을 확인한 후 자신의 부모가 모두 숨진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엄마, 엄마"를 외치며 목 놓아 오열하는 모습을 보여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다이 씨 말고도 거주민의 가족으로 보이는 한 젊은 남성이 청중청 빌딩 앞에서 화재 현장을 바라보며 "엄마"라고 울부짖는 장면이 공유돼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습니다.

청중청 빌딩에 발생환 화재현장/사진=CNN

한편 가오슝시 옌청구 청중청 빌딩에서 발생한 화제로 최소 46명이 사망하고 41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밤 사이 일어난 화재였고, 대다수의 거주민이 노인이었던 점, 그리고 비상 계단이 각종 장애물들로 채워져 있던 점이 많은 피해자들을 낳은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더욱이 건축 자재도 화재 안전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현재까지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지난 1995년 2월 타이중시 중심가에 위치한 한 가라오케 바에서 발생한 화재 이후 26년 만의 최악의 화재로 기록될 것으로 보입니다. 1995년 화재 당시에는 67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습니다.

[디지털뉴스부]

< Copyright ⓒ MBN(www.mbn.co.kr)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