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야홍' 홍준표 테마주 고공 행진.. 두 달 상승률 150% 넘어

정해용 기자 2021. 10. 1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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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의원 인기 상승에 덩달아 주가 급등
2000원대 종목이 7000원 넘기도
대선 앞두고 과열되는 테마주 투자에 손실 우려도 나와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의 대선 후보 적합도 지지율이 급등하면서 홍 의원과 관련이 있다고 언급되는 테마주들의 주가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홍 의원의 지지율이 처음으로 2%까지 오른 사실이 공표된 지난 8월 6일 이후 2개월여 만에 주가가 2배 이상 오른 종목들도 있다.

대부분은 홍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에 본사를 두거나 홍 의원과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 관련이 있는 기업들이다. 홍 의원의 대선 캠프에 영입된 인사가 기업의 고문으로 있다는 사실만으로 주가가 급등한 기업도 있다.

14일 공개된 SBS 여론조사 결과. / SBS뉴스 캡처 화면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 6일부터 10월 14일까지 두 달여 동안 경남스틸(039240) 주가는 4040원에서 1만400원으로 2.57배(상승률 157.4%)가 됐다. 삼일(032280)도 2940원이던 주가가 7600원까지 오르며 2.58배로 급등했다. 상승률로는 158.5%다.

냉연강판 등을 만드는 철강회사 경남스틸은 본사가 경남 창원에 위치해 경남지사를 지냈던 홍 의원 테마주로 언급된다. 최중경 경남스틸 회장이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장을 지내 홍 의원이 경남지사 시절 함께 여러 차례 행사에 참여한 적이 있다.

운송사업 등을 하는 삼일은 홍 의원의 캠프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인 강석호 전 의원과 관련이 있는 기업이다. 강 전 의원이 이 회사의 고문으로 있다.

홍 의원은 한국갤럽이 지난 8월 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2%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 9월 2일에는 보수 진영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 결과(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윤석열 전 검찰총장(22%)과 오차범위인 3%포인트(P) 차이인 19%를 기록했고, 같은 조사에서 여야 전체 대선 주자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이재명 경기지사(25%), 윤 전 총장(22%)에 이어 10%를 기록했다.

지난 14일 SBS가 공개한 조사에서는 이재명 경기지사와의 양자 대결에서 32.8%대 33.2%로 0.4%포인트(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홍 의원 측은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무야홍’이 유행”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무야홍은 ‘무조건 야권 후보는 홍준표’라는 뜻의 인터넷 조어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홍 의원을 지지하는 젊은 누리꾼들이 붙인 별명이다. 원래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파생된 ‘무야호’라는 인터넷 유행어를 홍 의원에게 패러디한 것이다.

그래픽=손민균

레미콘 사업 등을 하는 보광산업(225530)과 아연도금 철선 등 선재류 사업을 하는 한국선재(025550)도 홍 의원과 관련이 있다며 주가가 빠르게 오른 곳이다. 보광산업 주가는 같은 기간 7140원에서 1만250원으로 3110원(43.5%) 상승했고 한국선재 주가는 6100원에서 1만150원으로 4050원(66.3%) 올랐다.

보광산업은 본사가 홍 의원의 지역구(대구 수성구)가 위치한 대구에 있다. 한국선재는 경남 밀양에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홍 의원은 경남지사 시절 밀양 신공항 등 영남권 신공항을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증권가에선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이런 종류의 정치 테마주가 계속 생겨나고 손실을 보는 투자자들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편득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전문위원은 “(홍준표 의원 등 테마주가 추종하는 사람이) 대선 후보가 안 되면 하한가를 갈 것인데 그런 리스크를 갖고 투자하는 것은 굉장한 모험”이라며 “실제 후보가 되고 대선에서 이긴다고 해도 테마주로 언급되는 기업들이 실제 혜택을 받고 이익이 늘어 주가가 올라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선이 다가오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불나방처럼 대선 테마주로 몰려가는데 늘 그랬던 현상이지만 결국 이런 종목만 쫓아다니면 손실을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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