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만배 영장 기각에 "'철저' 빼고 '신속'만 따르려다 난 사고"

장나래 2021. 10. 1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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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을 두고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속' 지시 따르려다 난 사고" "검찰의 수사쇼"라며 비판했다.

영장 기각 뒤 이뤄진 성남시청 압수수색에도 "순서가 잘못됐다"고 반발하며, 성남시 고문변호사를 맡았던 김오수 검찰총장의 수사지휘 배제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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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사업 논란]문 대통령 '신속 수사' 지시 탓하며 '부실수사' 주장
"성남시 고문변호사였던 김오수 총장, 수사 손 떼라"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15일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을 두고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속’ 지시 따르려다 난 사고” “검찰의 수사쇼”라며 비판했다. 영장 기각 뒤 이뤄진 성남시청 압수수색에도 “순서가 잘못됐다”고 반발하며, 성남시 고문변호사를 맡았던 김오수 검찰총장의 수사지휘 배제를 요구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국감 대책회의에서 김씨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데 대해 “휴대폰도 하나 확보 못 하는 검찰의 보여주기식, 봐주기식 수사쇼로 예견된 결과”라며 “명확한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판단돼서 검찰총장, 서울중앙지검장, 서울중앙지검 4차장검사에 대한 법적 조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 대통령이 ‘신속·철저히 수사하라’고 한마디 하자 수사를 하다 말고 구속영장을 청구하였다가 바로 기각됐다”며 “문 대통령의 지시 중 ‘철저’는 빼고 ‘신속’만 따르려다 이런 사고가 난 것 아니냐. 신속하게 윗선에 면죄부를 주라는 하명에 따른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검찰의 부실수사를 주장하며 문 대통령의 신속 수사 지시를 그 원인으로 꼽은 것이다.

국민의힘은 검찰이 성남시청을 뒤늦게 압수수색했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구속영장이 기각된 직후 성남시청 압수수색에 들어가는 것은 많은 국민이 보기에 순서가 잘못되지 않았느냐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검찰이 왜 이런 순서의 수사를 하는지, 오비이락인지, 김만배씨 영장 기각되자마자 그렇게 야당이 노래를 부르던 성남시청에 이제 (압수수색을) 들어간 게 정상적인 사고로는 해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는 김오수 검찰총장의 수사지휘 배제를 요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김 총장은 검찰총장 직전까지 성남시 고문변호사였다고 한다”며 “이는 검찰이 성남시청에 대한 압수수색을 안 하고 수사도 대충 시늉만 하며 뭉개온 것과 깊은 연관 관계가 있을 것이란 강한 의심을 떨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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