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신호탄' 쏘아올린 라렌 KT 질주 이끈다
[스포츠경향]
수원 KT는 올시즌 프로농구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가장 많은 사령탑이 우승 후보로 꼽은 팀이다. 허훈과 양홍석이라는 걸출한 토종 ‘원투펀치’에, 검증된 외국인 선수 캐디 라렌(29·204㎝)이 가세했기 때문이다. 대어급 신인 하윤기를 영입해 우승의 문을 두드리기 위한 ‘마지막 퍼즐 조각’까지 맞췄다.
그러나 시즌 초반 KT의 행보가 기대했던 것만큼 강렬하지는 않다. 허훈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라렌마저 경기력 부진에 헤맨 탓이다. 지난 10일 수원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홈 개막전에서 원주 DB에 67-73으로 졌을 때 라렌은 6득점에 그쳤다. 11일 창원 LG를 92-76으로 완파했을 때도 6점만 올렸다. 리바운드 역시 각각 6개, 8개로 ‘제1옵션’ 외국인 선수다운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런 라렌이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펄펄 날았다. 지난 14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경기에서 라렌은 양팀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29점(11리바운드)을 넣으며 95-78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특급 외국인 선수로 평가받던 가스공사의 앤드류 니콜슨(24점·5리바운드)과의 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라렌의 득점력이 살아나면서 시즌 2승째(1패)를 수확한 KT의 향후 레이스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사실 라렌은 공·수 양면에서 뛰어난 외국인으로 평가받는 선수다. 창원 LG 유니폼을 입고 KBL 코트를 처음 밟은 2019~20시즌에는 경기당 평균 21.4점 10.9 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이번 시즌 변화를 꾀한 LG가 라렌을 놓아주자 그의 경험과 기량을 높이 산 KT가 데려왔다.
서동철 KT 감독은 14일 경기 전 “라렌은 심적 부담 탓에 부진하다. 하지만 한국에서 뛴 경험이 있기 때문에 빠르게 제 컨디션을 찾을 것”이라며 신뢰를 보냈다. 라렌은 첫 두 경기에선 졸전을 벌였으나 자신에게 향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적극적인 공격 참여가 눈에 띄었다. 빠르고 부지런한 움직임을 앞세워 가스공사의 골밑을 공략했다. 페인트존 득점만 16점을 올렸다. 3점슛 두 방과 함께 2개의 스틸과 1개의 블록슛까지 얹었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라렌의 파상공세에 가스공사의 수비진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라렌이 수비를 외곽으로 끌고 나오면 하윤기와 김영환, 양홍석이 골밑을 파고들었다. 라렌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얻을 수 있었던 긍정적 효과였다.
라렌은 경기 후 “수비에서 감독이 원하는 부분을 채운 것 같아 만족스러웠다”며 “시즌을 치르며 선수들과 호흡이 맞아가면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조홍민 선임기자 dury12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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