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원컴퍼니 이강민 대표, "우리에겐 삶을 잘 살기 위한 '교과서'가 필요하다"
[IT동아 정연호 기자] ‘배움엔 끝이 없다’고 한다. 진부한 격언처럼 들리는 이 말은, 빠르게 변하는 현실을 가장 잘 드러내는 말이기도 하다. 교육과 학습이 학교 교육에서 끝난다고 여겼던 과거와는 달리, 평생에 걸쳐 배워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100세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깊은 성찰이 요구됐고, 4차 산업 혁명으로 직업의 생성과 소멸이 빨라지면서 이에 대응해야 할 필요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교육 업계의 트렌드도 변하면서, 그 중심축이 입시 위주의 시장에서 성인 교육 시장으로 조금씩 이동하기 시작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0년 평생 학습 참여율은 40%로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4명은 평생 학습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배움의 내용은 철학·역사 등의 인문·사회학에서부터 직무 기술을 훈련하는 강의, 대화를 잘하거나 좋은 관계를 맺는 방법 같은 일상에서 필요한 요소까지 그 범위가 매우 넓다.
평생 학습은 기술을 익히는 것뿐 아니라,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이를 실현하려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학습자의 욕구에 맞는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이 곳곳에 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취재진은 ‘삶의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성인 교육을 제공하는 데이원컴퍼니의 이강민 대표(이하 이 대표)를 만났다. 인터뷰를 하면서 이 대표가 줄곧 강조한 말이 있다.
“우리에겐 삶을 잘 살기 위한 교과서가 필요하다”
본인과 회사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데이원컴퍼니의 이강민 대표라고 한다. 데이원컴퍼니는 교육 회사 패스트캠퍼스로 시작해서 교육 영역을 계속 확장해 온 회사다. 지금은 성인을 대상으로 그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꿀 수 있는 ‘라이프 체인지’ 교육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원래부터 성인을 교육하는 사업에 관심이 많았나?
“처음부터 많은 관심을 가졌던 건 아니었다. 전에 일했던 ‘패스트트랙아시아’가 회사를 만드는 컴퍼니 빌더(company builder, 투자자가 창업자를 내부로 영입해, 성장을 지원한 후 분사시킨 뒤 지주 회사로 남는 사업)였다. 이곳에서 일하면서 회사를 만들 때 필요한 지식을 배웠다. 그래서, 회사 내에서 창업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 보자는 박지웅 대표(이하 박 대표)의 제안을 받고 이를 승낙했다. 그게 패스트캠퍼스의 시작이다.
기존에도 사업을 몇 번 하긴 했었다. 바로 직전에 했던 사업이 구인 구직 스타트업이었다. 인생에 중대한 변화를 만드는 사업을 하고 싶었다. 삶은 일과 가정으로 나뉘는데, 일이 삶에서 갖게 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일을 바꾸는 행위는 인생을 커다랗게 변화시킨다. 20대 때엔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직업에 대한 고민도 컸다. 대학을 공대로 왔는데 주변에 똑똑한 친구들이 너무 많았다. 그런 불안감 때문에 ‘일’이나 ‘삶’에 관심을 많이 두게 됐다.
사실 구인 구직 사업이 성공하지 못하고 앞으론 사업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박 대표가 교육 프로그램을 맡아보라고 제안해 준 것이다. 직업을 바꾸려면 교육이 중요하기도 하고, 창업할 때 필요한 지식은 다 알고 있었으니까 이를 받아들였다”
사업을 여러 번 도전했다. 쉽지 않은 일이었을 텐데, 어떻게 그 과정을 이겨낼 수 있었나?
“그 당시엔 젊었고, 잃을 게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렇게 힘들진 않았다. 중요했던 건, ‘내가 원하는 수준의 삶을 살 수 있을까?’ 이 부분이었다. 경제적인 안정이든 일에 대한 보람, 만족감이든. 그 당시에 했던 고민들을 적어 놓은 노트가 굉장히 많다. 지금 보면 의미 없는 얘기이지만”
그런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거 아닐까?
“그런 것 같다. 중요한 순간에 나쁜 선택을 하진 않아서 다행이다. 어느 정도 풍족한 수준의 돈을 벌려면 세 가지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의사나 변호사 같은 전문직이다. 둘째는, 내 돈을 투자하는 건데, 가지고 있는 돈이 많아야 한다. 마지막은, 사업이다. 뒤로 갈수록 리스크는 커지는데 리턴도 커진다. 나이가 들면 감당할 수 있는 리스크도 작아지니까, 서른 전엔 사업을 하자는 마음이었다. 사업을 여러 번 하면서 ‘이렇게 고생했는데, 패스트캠퍼스를 맡을 땐 이번엔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찌르자’는 생각이었다”
보통 졸업하면 바로 취직할 생각을 하지 않나? 어린 시절부터 삶에 대한 뚜렷한 가치관을 갖기는 어려운데, 이 대표는 가치관이 뚜렷한 사람 같다.
“‘세상의 부조리 혹은 특정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 같은 스타일은 아니다. 처음부터 창업을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그냥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사업을 여러 번 해보면서 시도와 실패를 반복하니 사업에 대한 기준들이 늘어났다. 예를 들면, 공연 기획에서 일해 봤는데,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을지 불안감을 느끼게 됐다. 성공의 확률이 높아 보이는 걸 찾으니 공연 투자였고, 그러다가 차라리 일반 투자를 해보자. 이런 식으로 생각을 정리했다. 다만, 누군가 내게 투자를 맡기려면 경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아니었다. 그 시점에서 쌓을 수 있는 가장 유효한 경험이 사업이었다. 그때는 벤처 붐이기도 했고”
"성인들도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합니다", 삶을 위한 교과서란
커리큘럼을 보면 현장에서 실제로 쓰는 기술 위주다. 현장의 기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계기가 있나?
“패스트트랙아시아의 창업 프로그램을 맡을 땐, 창업하는 거니까 현업과 동떨어진 내용을 알려줄 순 없었다. 직접 창업을 경험해 본 사람이 관련 내용을 알려 주는 교육이었다. 당시에 대기업에 재직하는 분들이 와서 “여긴 실무자가 현장의 경험을 알려주는 곳이다”라고 좋아했다.
이처럼, 사람들은 오늘 배워서 바로 쓸 수 있는 교육이면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기존 교육은 ‘저단가, 저퀄리티’ 시장이었고, 국비 지원이 얹히면서 기대감이 많이 떨어졌다. 교육도 괜찮은 퀄리티가 나올 수 있다는 게 알려지니까 사람들 반응이 좀 크게 왔다”
교육 시장은 보통 ‘외국어’, ‘수능’, ‘공무원’ 시험처럼 한 가지 분야에만 집중한다. 데이원컴퍼니는 다양한 영역의 교육을 제공하는 이유가 있나?
"교육업의 두 가지 특성을 생각해볼 수 있다. 첫째, 사람들은 교육 업체를 고를 때 그 회사의 콘텐츠를 본다. 미용 관련 콘텐츠가 있다면, 그 콘텐츠가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콘텐츠의 질을 보고 선택한다. 여긴 오프라인 교육을 잘하는 곳이니까 선택하고, 그다음에 마케팅을 배울까 디자인을 배울까 고민하는 게 아니다. 그래서, 이런 다양한 욕구를 아우를 수 있는 여러 가지 콘텐츠를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
두 번째는, 교육은 하나의 영역만 보더라도 그 안에 다양한 욕구가 존재한다. 외국어 강의를 제공하는 ‘레모네이드’를 생각해보면 영어 학습을 편하게 하고 싶을 땐 학습지를, 회화를 본격적으로 배우고 싶으면 1:1 영어 회화를 하는 식으로 말이다. 공부를 꾸준히 하지 못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아서, 여러 가지 방식으로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고객은 그중 가장 자극이 잘 되는 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그래서 콘텐츠 하나를 두고 비즈니스 모델은 여러 개가 있는 사업 모델이 됐다.
상장한 교육 회사를 보면, ‘영어’ ‘오프라인’ 이런 식으로 한계가 명확하다. 이러면 성장성이 제한되고 회사가 커지지 못한다. 그만큼 도전과 혁신의 크기도 작아지는 것이다. 회사는 어떻게든 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육 프로그램의 타깃(target)을 성인으로 잡았다. 그 이유가 궁금하다.
“어른이 되고서도 배워야 할 게 상당히 많다. 근데, 어른이 된 뒤로 사람들은 공부할 때 교육을 따로 듣지는 않는다. 어릴 때는 교육과 경험이 병행했다면, 어른의 경우엔 배우는 방식이 ‘경험’으로 한정된다. 문제는 경험은 ‘투자 대비 효과’, 즉 ‘ROI(Return on Investment)’가 안 나온다는 점이다. 배움을 위한 시간과 노력을 효율적으로 최소화하게끔 디자인한 게 바로 교육이다. ROI가 높다.
교육에 대한 신뢰가 낮다 보니 ‘저걸 배워서 얻다 써? 이상한 거 배우지 말고 선임한테 확실하게 배워’ 지금까지 이런 인식이 있었다. 교육의 질이 그만큼 낮았으니까 그건 어쩔 수 없다. 디지털 영역을 생각해보자. 디자인이나 디지털 사이언스 같은 건 대략적인 기준이 있으니까 결과를 측정할 수 있는데, 즉 누구나 동의할 만한 실력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분야는 고객에게 즉각적으로 효용을 줄 수 있다. 배우면 실력이 는 게 확실히 보인다는 점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성인이 교육을 마지막으로 받은 곳이 대학인데, 사실 그곳에서 정말 쓸 만한 걸 가르치는지는 잘 모르겠다.
“대학은 좋은 목표를 주고 ‘네가 알아서 잘 학습해’ 이런 시스템이다. 물론 누군가에겐 좋은 교육 방법이다. 다만, 모두가 그걸 수용할 수 없을 뿐이다. 누군가는 암묵지(경험으로 개인에게 체화되지만 글이나 말로 구체화하기 어려운 지식과 노하우, ‘음식의 손맛’을 생각해보면 된다)를 하나씩 다 가르쳐줄 필요가 있다”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한다. 근데 배워야 할 걸 가르쳐주는 곳은 없으니까 막막하다.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은 아직까지는 교과서가 없는 거 같다. 특히 새로운 분야는 더 심하다. 대학은 직장 생활에 기본이 되는 교과서이지만, 그곳에서 쓰는 교과서는 업데이트가 잘 안 된다. 20년 전에 배운 걸 지금도 그대로 배운다. 새로운 분야가 튀어나오지만 대응하는 교육 과정도 없다. 성인 교육도 교과서 자체가 업데이트될 필요가 있다. 그걸 데이원컴퍼니가 하는 것이다. 모션 그래픽(Motion Graphic)을 만드는 법, UX(사용자 인터페이스)·UI(사용자 경험) 디자인을 어떻게 하는지 등 교과서도 없고 이를 만들려고 하지 않는다. 적절한 강의와 교재만 있으면 학습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사람은 충분히 많다”
패스트캠퍼스엔 ‘네카라쿠배’라는 IT 기업 개발자 교육이 있다. 인기가 많다고 들었는데 기존 강의와는 어떻게 다른가? (네카라쿠배는 네이버·카카오·라인(LINE)·쿠팡·배달의 민족 등의 IT 기업 개발자를 목표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6개월간 무료로 진행된다)
“‘네카라쿠배’ 기업에 입사하는 건 사람들에게 ‘좋은 목표’가 된다. 우선 이 강의를 통해서 노력할 수 있는 사람을 선발하는데, 그들이 성공하면 또 다른 이들에게 좋은 목표가 되는 것이다. 강남의 학원이 수능 끝나면 ‘서울대 합격 누구누구’ 이렇게 현수막을 거는 것처럼 말이다. 이런 지점이 사람들을 자극한다. ‘나도 이 반에 들어가면 성공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이런 식으로. 네카라쿠배 강의를 실제로 보면 면학 분위기가 정말 좋다.
네카라쿠배 강의가 커리큘럼적으로 대단한 건 없다. 채용 담당자가 원하는 건 다 비슷하기 때문에 누가 봐도 동의할 만한 내용을 짠다. 다만, 사람들이 주어진 시간 동안 철저하게 집중하도록 돕는다. 보통 한 시간을 열심히 공부한다면 50분 정도 집중하고, 10~20분은 쉬는 경우가 많다. 다시 공부에 집중하기까지 텀(term)이 좀 길다. 우리는 ‘이 텀을 어떻게 하면 최소화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하루의 열 시간 공부 중 4시간을 집중하지 못했다면, 버려지는 시간을 1시간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깜지(작은 종이에 공부한 내용을 빼곡하게 쓴다는 뜻의 은어)를 하기도 하고, 쪽지 시험을 보기도 하고”
콜로소에선 헤어나 베이커리 강의를 제공한다. 그런데 온라인 강의는 이런 분야에서 중요한 실습을 할 수 없지 않나?
“콜로소는 사실 도제식 교육의 단점을 해소하고자 만든 교육이다. 헤어 분야를 생각해보면, 미용실에서 하루 열 시간 가까이 중노동을 하고, 월급도 적게 받는데 거기서 교육비를 떼간다. 그렇게 3년 정도 해야 저녁 시간에 가위를 잡아 본다. 이게 과연 합리적일까? ROI가 안 나온다. 딱 집중하면 몇 주, 혹은 몇 개월 만에 충분히 학습할 수 있다. 요리도 마찬가지다”
도제식 교육에서 실습이 필수라고 생각했던 게 오히려 편견일 수도 있겠다. 이건 이 분야의 악습인 걸까?
“악습이라기보단 철저히 비용 대비 효율의 관점에서 봤다. 3년 대신 3개월 만에 교육을 끝낼 수 있으면 좋은 거니까. 최근엔 헤어 쪽도 국내 대표 브랜드들은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데, 다 영상 콘텐츠도 제작한다. 대부분 코로나19 이후론 영상으로 실습을 대체했는데 큰 차이는 없다”
'자신을 이해하고, 성장 가능성을 실현하는 교육'
육아 교육도 시작한다고 들었다. 육아에 교육이 필요한 건 맞는데, 관련 교육을 본 적이 거의 없다.
“육아나 결혼 등을 보면 체계적인 학습을 하기보다, 주로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따라 하는 경우가 많았다. 불완전하고 정확하지 않은 학습 방식이다. 우리의 삶 속엔 학습을 비효율적으로 하고 그에 따라 살아가는 게 정말 많다. 취업하기 위해선 20년을 노력하는데, 나머지 삶을 잘 살기 위해서 공부를 따로 하진 않는다. 하지만, 육아나 결혼도 최소한 몇 개월 정도는 준비해 볼 만한 일이지 않나? 그렇게만 되면 삶의 질은 더 나아질 것이다.
최근에 불게 된 MBTI(성격 유형 검사) 열풍은 사람들이 자신의 취미나 적성을 이해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걸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고민하고, 체계적으로 갈고 닦을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불안하고 혼란스러우니까, 결국 미신이나 술처럼 건강하지 않은 방식에 빠진다. 교육을 통해서 자신과 삶을 이해하고, 그 길을 체계적으로 훈련해 삶을 효율적으로 살 수 있게 만들고 싶다. 다만, 육아 교육도 그렇고.. 이쪽은 성공 케이스가 없어서 조심스럽긴 하다”
최근에 스타트업 정신을 살리기 위해서 데이원컴퍼니로 사명을 바꾸고, CIC(사내 독립 기업) 구조로 조직을 개편했다(CIC란 ‘Company In Company’의 약자로, 각 사업 파트에 전권을 가진 대표를 선임해 기업이 개별적으로 운영되게 하는 체제를 뜻한다)
“좋게 말하면 스타트업 정신이고, 사실 ‘직접 해 봐야 안다’이다. 사업을 이끄는 리더와 회사의 손익을 관리하는 대표는 사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 사업부 리더는 ‘이거 개발 언제 되나요?’ 처럼 대표에게 의존하는 일이 많다. 그래서, 그들에게 HR(인사 관리), 개발, 회계 등을 일부 맡겼다. 대표가 편해지는 방법이다(웃음). 이렇게 되니까, 그들도 자신의 박스를 벗어나게 됐다. 나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을 믿는다. 주니어(junior) 레벨은 경험을 쌓아야 하지만, 팀을 이끄는 경험이 쌓였다면 자리를 만들어 줘야 생각하는 범위도 확대되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자리에 따른 권한이 생기니까 할 수 있는 것도 많아지나 보다.
“권한도 생기고 압박이 되기도 할 것이다. 회사가 성장하고 침체하는 단계는 항상 있다. 다만, 한쪽이 성과가 좋지 않아도 다른 쪽이 잘하면 회사의 가치는 올라간다. 그렇지만, CIC 대표는 운명 공동체라서 가만히 있으면 다른 사람에게 미안할 수밖에 없을 거다.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성장의 발판이 되고, 실패의 안정판이 되는 것은 건전한 구조라고 생각한다”
다들 한 배에 탔다고 할 수 있겠다(웃음).
“그렇다. 이제 대표로서 하나의 축을 새롭게 담당해야 하고, 그걸 찾는 것도 부담이 된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내고 회사를 키워야 한다”
해외 진출도 준비한다고 들었는데, 교육 쪽도 해외 진출이 수지 타산이 맞나? 대부분의 콘텐츠를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
“학습하고자 하는 욕구는 국경을 넘어선다. 수면욕이나 식욕처럼 말이다. 교육을 통해서 경제적으로 더 나은 삶을 살겠다는 욕구는 나라별로 다르지 않다. ‘국내에 있는 콘텐츠를 재사용 할 수 있냐, 없냐’는 큰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콘텐츠 제작비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손실을 내지 않는 방식으로 사업을 한다. 지금까지 수많은 프로젝트를 해왔듯이 해외에서 판매할 콘텐츠도 새로운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미국 현지에서 만든 콘텐츠를 한국에서 판매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한국 교육은 글로벌 스탠다드권(Global Standard, 세계 표준)에 들어와 있어서, 글로벌한 경쟁력이 있다. 유대인 등의 교육 콘텐츠를 보면 우리보다 낫다고 보기도 어렵다. ‘이걸 돈 받고 파는구나’ 같은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콜로소에선 마블 캐릭터 디자인한 분이 영상 캐릭터 디자인 강의를 하는 것처럼,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이 많이 참여해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앞으로 해외 매출을 전체 매출의 10% 정도로 끌어올리고 싶다. 지금 외국어의 경우는 학습지 포맷으로 일본에 나가서 월 단위로 2배씩 성장 중이다”
인터뷰를 끝내기 전 이 대표에게 “데이원컴퍼니가 앞으로 집중할 부분은 무엇인가?”를 물었다. 이 대표는 잠시 고민했고, 차분하게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이다. B2B 교육 시장은 두 가지로 나뉜다”며 운을 뗐다. 그는 질문을 받으면 답을 하기 전에 생각을 먼저 정리하고, 정돈된 생각을 ‘첫째, 둘째’ 식으로 맞춰서 차분하게 답하는 스타일처럼 보였다.
“첫째, 실무 스킬을 확보하기 위한 교육이다. 회사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강사가 직원에게 실무 스킬도 함께 가르치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복지성으로 하는 건데, 온라인 강의 묶음을 구독제로 가입하는 것이다. 전자는 어느 정도 확보가 되고 있으니, 후자에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교육 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온라인 강의가 실제로 효과를 내는 방식을 찾지 못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되는 교육은 높은 확률로 참여율이 낮고, 학습의 질도 떨어진다. 해결 방법을 찾고 싶다. 강의의 질을 끌어 올리면서, 데이원컴퍼니는 앞으로도 라이프 체인지 교육 시장을 계속 확장할 계획이다”
글 / IT동아 정연호 (hoh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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