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 폭행' 옆에서 지켜만 본 경찰 간부..감찰 착수

이선영 2021. 10. 1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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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에서 일행이 동석자를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도 별다른 조치 없이 현장을 벗어났다는 의혹을 받는 경찰 간부에 대해 광주경찰청이 감찰에 공식 착수했다.

15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청문감사인권담당관실 감찰계는 광주동부경찰서 강력1팀장A경감에 대해 폭행 사건 당시 경찰관으로서의 처신이 적절했는지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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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술자리에서 일행이 동석자를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도 별다른 조치 없이 현장을 벗어났다는 의혹을 받는 경찰 간부에 대해 광주경찰청이 감찰에 공식 착수했다.

15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청문감사인권담당관실 감찰계는 광주동부경찰서 강력1팀장A경감에 대해 폭행 사건 당시 경찰관으로서의 처신이 적절했는지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광주경찰청 감찰계 관계자는 “이날 감찰 계획서 결재가 떨어지면서 정식 감찰에 착수했다”며 “사건 현장 참고인 조사를 취합해 내주쯤 장 경감을 불러 입장을 들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감찰 대상자가 경위 이하 경찰관일 경우, 대상자가 소속된 일선 경찰서 청문감사인권관에서 조사가 진행되지만 A경감처럼 경감 이상 계급일 때는 관할 시경찰청에서 감찰을 진행한다.

피해자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B씨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 (사진=뉴스1)
A경감은 지난 12일 저녁 광주 동구 한 술집에서 지인들과 함께 술을 마시다 B씨가 여성 동석자를 폭행하자 피해자를 살피기는 커녕 자신의 소지품을 챙겨 현장을 떠났다. 현장엔 A경감, 건설·호텔 사업가이자 가해자인 B씨, 더불어민주당 모 의원 선거캠프 전 관계자, 술집 사장, 폭행 피해자인 여성 등 총 5명이 있었다.

피해자는 B씨가 술을 마시다가 알 수 없는 이유로 화를 내더니 다짜고짜 폭행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에 따르면 B씨는 여당 유력 국회의원을 거론하며 “성공하려면 줄을 잘 서야 한다”는 등의 충고를 했으나 피해자는 귀담아듣지 않았고, 대화가 이어지다 B씨는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주먹을 휘둘렀다.

병원에 입원한 피해자는 “주변인을 통해 합의를 압박받는 등 2차 피해를 입고 있다”며 “동석자 그 누구도 제대로 말리는 사람이 없었다. 현장에서 소극적으로 대응한 동석자들도 공범이다”고 토로했다.

경찰은 B씨가 폭력 행위를 인정한 점, 피해자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점 등을 토대로 상해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해당 경찰서 서장은 “경찰 간부인 A씨가 폭행을 막지 못했다는 점은 법적인 문제를 검토해봐야겠지만 도의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내부 감찰이 진행 중이며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선영 (bliss2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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