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2배 뛴 국제유가.."올 겨울 100달러 넘길 수도"

진상훈 기자 2021. 10. 1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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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오르며 배럴당 80달러선을 돌파했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금융계와 원자재 시장 전문가들은 유가의 상승 흐름이 내년을 포함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미언 쿠발린 상품 담당 선임 투자전략가는 14일(현지시각)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원자재 시장의 펀더멘탈(기초체력)이 탄탄하고 수요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유가가 향후 몇 년 동안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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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오르며 배럴당 80달러선을 돌파했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금융계와 원자재 시장 전문가들은 유가의 상승 흐름이 내년을 포함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의 한 주유소에서 주유 대기 차량이 줄지어 서 있다. 골드만삭스를 포함한 여러 금융사와 원자재 시장 전문가들은 늘어나는 원유 수요에 비해 공급 부족 문제는 조기에 해결되기 어려워 내년에도 유가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AP 연합뉴스

골드만삭스의 데이미언 쿠발린 상품 담당 선임 투자전략가는 14일(현지시각)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원자재 시장의 펀더멘탈(기초체력)이 탄탄하고 수요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유가가 향후 몇 년 동안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유 수요가 내년을 거쳐 2023년에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4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1.1% 오른 배럴당 81.3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1% 상승한 배럴당 8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14일 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40.19달러였다. 브렌트유 선물도 같은 날 배럴당 42.43달러에 거래됐다. 1년 만에 WTI와 브렌트유 모두 두 배 가까이 가격이 뛴 것이다.

국제유가는 올 초부터 지금껏 줄곧 강세가 이어졌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막기 위해 미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들이 통화 완화 정책을 펴면서 원자재 시장에서도 많은 돈이 풀린 데다, 경제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면서 원유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최근 천연가스 가격 상승과 석탄 수급난 등으로 인해 유럽과 중국 등이 발전용 에너지를 석유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늘어난 점도 원유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유가 하락으로 낭패를 봤던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이 산유량을 늘리는 데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 유가는 더욱 강세를 보였다.

골드만삭스는 전세계가 코로나 사태에서 벗어나 경제 활동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원유 수요는 계속 증가하는 반면 공급은 이에 맞춰 늘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쿠발린 전략가는 “석유 시장은 수십년 만에 가장 긴 적자 상황에 놓여 있다”며 “현재 수요는 크게 늘어났지만, 원유 시추 투자가 부족해 공급이 어렵다는 점은 유가 상승세가 앞으로 1년 이상 계속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텍사스주의 원유 시추 시설/로이터 연합뉴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최근 세계 여러 국가에서 탄소 배출 감축 요구가 늘어나고 규제가 강화되면서 원유 시추 시설에 대한 추가 투자는 계속 감소해 왔다. 이로 인해 늘어난 수요만큼 공급이 뒷받침되기 어려운 상황이 오면서 각 국이 기름값 상승으로 몸살을 앓게 된 것이다.

국제유가가 계속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는 곳은 골드만삭스 뿐이 아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올 겨울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지난 13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해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유가 상승세가 내년까지도 계속될 경우 현재 미국을 포함한 각 국의 긴축 압박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원유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이 전체적으로 모두 강세를 보이면서 물가가 크게 치솟고 있어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 정책을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올 들어 줄곧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올 때마다 “일시적인 문제일 뿐”이라고 언급해 왔다. 그러나 그는 지난달 28일 의회에 출석해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강하고 오래 지속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문제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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