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대신 타고, 배달 아르바이트도 하고.. 코로나로 전기자전거 특수

김우영 기자 2021. 10. 1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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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에만 전기자전거 매출이 작년보다 35% 늘었습니다."

국내 자전거 제조 기업 삼천리자전거(024950)는 올해 전기자전거 라인업을 기존 14종에서 18종으로 확대했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지난해 흑자로 돌아선 배경에는 급성장하고 있는 전기자전거 시장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올해 삼천리자전거의 전기자전거 부문 매출액이 전년(134억원) 대비 84% 오른 24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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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에만 전기자전거 매출이 작년보다 35% 늘었습니다.”

국내 자전거 제조 기업 삼천리자전거(024950)는 올해 전기자전거 라인업을 기존 14종에서 18종으로 확대했다. 최근 전기자전거를 찾는 수요가 늘자 60만원대 대중화 제품부터 충격 흡수 서스펜션 기능을 탑재한 제품 등을 추가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전기자전거는 일반 자전거와 달리 전기 동력만으로 달릴 수 있는 ‘스로틀 기능’과 동력을 보조하는 ‘파워어시스트 기능’이 탑재된 게 특징이다. 삼천리자전거는 전기자전거를 통해 ‘퍼스널 모빌리티(개인형 이동수단)’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천리자전거가 최근 출시한 산악용 전기자전거(e-MTB) '불렛 FX 90’. /삼천리자전거 제공

장기간 적자의 늪에 빠져있던 자전거 제조 기업들이 전기자전거 인기에 힘입어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전기자전거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2018년이다. 당시 ‘자전거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따라 전기자전거의 자전거 도로 통행이 가능해졌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대중교통 이용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전기자전거에 입문하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성능 향상으로 이동거리가 늘면서 레저용 수요도 늘고 있다”며 “탄소 배출이 없는 친환경 이동수단으로도 주목받고 있어 해외 시장에서도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퀵커머스(즉시배송 서비스)’ 시장 확대도 전기자전거 수요를 늘리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부업으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들이 늘어났는데, 하루 2~3시간씩 단기 배달을 하는 경우 오토바이보다 전기자전거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가격과 자격요건 등 진입장벽이 낮아 일반 주부도 전기자전거를 활용한 배달 아르바이트에 뛰어들고 있다. 12만명 회원을 보유한 한 전기자전거 온라인 카페에는 ‘배달용 전기자전거를 추천해달라’ ‘전기자전거로 배달하면 하루에 얼마 벌 수 있느냐’ 등의 문의글이 잇따르고 있다.

국내 자전거 제조사들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전체 매출의 1~2%에 불과했던 전기자전거 부문 매출은 최근 20% 이상으로 뛰어올랐다. 삼천리자전거는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작년 대비 13% 오른 87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 오른 132억원을 달성했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지난해 흑자로 돌아선 배경에는 급성장하고 있는 전기자전거 시장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올해 삼천리자전거의 전기자전거 부문 매출액이 전년(134억원) 대비 84% 오른 24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버이츠 배달 파트너가 알톤스포츠 전기자전거를 시연해보고 있다. /우버코리아 제공

올해 상반기 알톤스포츠(123750)도 작년 대비 33% 오른 32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1% 늘어난 52억원을 기록했다. 알톤스포츠는 2015년부터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으나, 코로나19를 계기로 자전거 판매가 늘면서 극적으로 기사회생했다는 평가다. 현재 알톤스포츠의 전기자전거 일부 모델의 경우 구매 후 인도까지 2~3개월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알톤스포츠 관계자는 “자전거 업계의 글로벌 호황으로 부품 수급이 어려워 추가 생산의 리드타임(주문 후 조달까지 걸리는 시간)이 긴 상황”이라며 “일반자전거 이용자들이 전기자전거 시장으로 넘어오면서 관련 사업이 매년 두자릿수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전거 제조사들은 잇따라 신제품을 출시하며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에서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삼천리자전거는 지난달 산악용 전기자전거(e-MTB) ‘불렛 FX 90′을 출시했다. 언덕과 내리막에서 안장 아래 시트 포스트의 길이를 유동적으로 조정하는 기능이 탑재된 게 특징이다. 알톤스포츠는 올해 8월 배달용으로 활용 가능한 전기자전거 모델 ‘벤조24′ ‘니모27.5′ ‘코디악24S’를 내놨다. 모두 최대 15㎏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짐받이를 장착했다. 알톤스포츠는 국내 전기자전거 시장의 성장을 바탕으로 해외 수출도 준비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자전거 시장은 2018년 211억달러(25조원)에서 2023년 386억달러(47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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