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2주간 문닫는 전북 고교..학교 앞 토지주와 분쟁, 전기·수도 끊겨

지난해부터 학교와 인근 토지 소유주 갈등 빚어
학교 출입구와 주차장 주변에 펜스 설치, 학생들 등하교도 어려운 지경

(완주=뉴스1) 임충식 기자,강교현 기자 = 전북 완주군에 위치한 한 고등학교가 갑작스럽게 2주 동안의 재량휴업을 결정했다. 전기와 수도 등이 끊겨 학교 시설 운영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15일 전북교육청 등에 따르면 완주군 소재 한 고등학교가 학교장 재량으로 오는 18일부터 29일까지 2주간을 재량휴업일로 정했다.

이에 따라 해당 학교 학생들 모두 앞으로 2주 동안 수업을 받을 수 없게 됐다.

이 학교는 지난해부터 인근 토지 소유주와 분쟁을 벌여왔다. 학교가 사유지인 학교 진입로를 무단 점거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학교 출입구 및 주차장 주변에 쳐진 펜스로 인해 학생들은 등·하교에 어려움을 겪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최근 토지 소유주는 학교 측에 전기를 끊겠다고 통보해왔다. 학교에 공급되는 전기는 해당 사유지에 있는 전신주를 통해 공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확인 결과 이날부터 학교의 상하수도 및 전기 사용이 중단됐다.

당초 학교 측은 지난 14일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원격수업 진행 계획을 전달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등이 아니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할 수 없다는 전북교육청의 지침에 따라 재량휴업을 결정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최근에 학교측으로부터 단전·단수와 통학로 안전문제로 원격수업을 하겠다는 공문이 왔다"며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등이 아닌 시설적인 문제로 원격수업으로 전환할 수 없다는 게 원칙이어서 불가하다는 공문을 재차 보냈다"고 설명했다.

kyohyun2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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