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맞춤특기병 제도' 실효성 지적.. 취업률 낮고 특정분야 편중 심각

구윤모 2021. 10. 1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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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무청이 시행 중인 취업맞춤특기병 제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취업맞춤특기병 제도는 현역병 모집분야의 하나로 병역의무자가 입영 전 기술훈련을 받고, 연계된 분야의 기술병으로 입영해 복무함으로써 전력 후 취업연계를 도모하기 위해 신설됐다.

취업맞춤특기병 제도를 가장 먼저 시행한 육군의 경우, 총 74개 특기에서 인원을 모집하는데 이 중 상위 6개 특기에만 지원자 절반 이상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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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무청이 시행 중인 취업맞춤특기병 제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모집분야 편중이 심하고 취업률도 높지 않다는 이유다.

15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병무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신설된 취업맞춤특기병의 전역 후 취업률이 57.7%에 머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취업맞춤특기병 제도는 현역병 모집분야의 하나로 병역의무자가 입영 전 기술훈련을 받고, 연계된 분야의 기술병으로 입영해 복무함으로써 전력 후 취업연계를 도모하기 위해 신설됐다. 고졸 이하 학력 소지자, 기초생활수급자 등 경제적 약자를 대상으로 모집하며 다른 특기병과 달리 경쟁선발이 아닌 연중 모집방식으로 충원한다.

최근 3년간 취업맞춤특기병 지원자는 2019년 2716명, 2020년 3286명, 2021년 7월 기준 2507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지만, 현역병 모집 충원 계획 인원 대비 지원율은 1~2% 수준으로 상당히 저조하다. 현역병 모집대상자 중 고졸 이하자가 33.9%, 경제적 약자가 7.3%임을 감안하더라도 지원자 수 자체가 매우 적어 제도의 취지를 살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홍 의원의 지적이다.

특정 모집분야에만 지원자가 편중되는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취업맞춤특기병 제도를 가장 먼저 시행한 육군의 경우, 총 74개 특기에서 인원을 모집하는데 이 중 상위 6개 특기에만 지원자 절반 이상이 몰렸다. 지원자의 53.2%(2019년), 53%(2020년)가 전기설비, 차량정비, 조리, 영상제작 등에 지원한 반면, 로켓무기 정비‧무선장비 운용정비 등 3년간 10명도 채 지원하지 않은 분야도 있다. 기계‧통신전자‧차량정비‧공병‧전자계산 5개 분야에서 취업맞춤특기병을 모집하는 공군 역시 기계 분야에만 지원자의 46.9%(2019년), 56.9%(2020년)가 편중됐다. 이렇게 소수 특기에만 지원자가 몰리다 보니 해당 분야의 취업률은 오히려 평균 아래로 떨어졌다. 육군 영상제작 특기병의 취업률은 34.3%(2019년), 54.4%(2020년), 42.1%(2021년 7월)로 육군 취업맞춤특기병 전체 취업률 57.7%(2020년) 이하다.

홍 의원은 “현재 모집하고 있는 맞춤특기의 실효성을 점검하고 사전 직업훈련을 주관하는 고용노동부와 공조해 미래의 취업수요를 선반영해야 한다”며 “군 당국은 취업률만 단순 집계하는 현재의 평가방식에서 벗어나 고용분야, 고용형태 등까지 파악하는 심층평가를 진행해 제도의 미비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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