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국공 반발 노조에 "일벌백계" 내용증명 보낸 인천공항공사

정진욱 기자 2021. 10. 15. 14: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비정규직 정규직화에 항의하는 노조원들에게 협박성 내용증명과 무분별한 고발을 진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국토교통위, 성남분당갑)은 15일 인천국제공항 청사에서 열린 국토부·인천국제공항·한국공항공사 국정감사에서 인천공항공사 임원이 노조위원장에게 '법적절차로 일벌백계할 것'이라는 내용증명을 보낸 사실을 공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감브리핑]공사, 노조상대 4건 고발 진행..3건은 무혐의 종결
김은혜 "노조 입막음보다 비정상적 정규직 전환 본질 직시해야"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15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열린 인천국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 등에 대한 2021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10.15/뉴스1 © News1 공항사진기자단

(인천공항=뉴스1) 정진욱 기자 =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비정규직 정규직화에 항의하는 노조원들에게 협박성 내용증명과 무분별한 고발을 진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국토교통위, 성남분당갑)은 15일 인천국제공항 청사에서 열린 국토부·인천국제공항·한국공항공사 국정감사에서 인천공항공사 임원이 노조위원장에게 ‘법적절차로 일벌백계할 것’이라는 내용증명을 보낸 사실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또 노조를 고발하기 위해 CCTV를 무단 유출한 직원들에 대해선 공사 감사실이 중징계를 요구했음에도 모두 경징계 또는 경고로 경감한 사실도 공개했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4월 공항공사 A실장은 노조에게 ‘전 사장이 노조간부들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노조 조합비로 변호사비용을 지급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배임 및 횡령에 해당’하며 ‘노조위원장이 고위 임원의 보직해임을 요구한 것은 인사청탁에 해당한다’며 내용증명을 보냈다.

인천공항공사가 노조에게 보낸 내용증명(김은혜 의원실 제공)© 뉴스1

김 의원은 내용증명 말미에는 ‘모든 불법행위에 대하여 법적절차를 진행하여 일벌백계하고 추가적인 처벌을 받지 않도록 행동에 자중하라’는 협박에 가까운 말까지 추가했다고 밝혔다.

A실장과 구본환 전 사장 측은 실제로 노조위원장을 횡령 배임과 부정청탁 등으로 고발했으나 무혐의로 사건이 종결된 바 있다.

김 의원은 공사 측이 사법기관을 통해 노조를 겁박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밝혔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구본환 전 사장은 기자회견장에서 노조원들이 거칠게 항의를 했다는 이유로 노조 간부들을 업무방해와 상해죄로 고발한 바 있다.

특히 당시 고발에 증거자료로 사용된 CCTV 영상자료가 지침을 어기고 무단으로 유출됐다는 사실이 밝혀져 연루 직원들에게 정직 등의 중징계가 요구됐다. 하지만 이들은 포상 등을 사유로 모두 감경처리 됐다.

김 의원은 공사 측은 현재까지 노조를 상대로 총 4건의 고발을 진행했으나 민사 손해배상 1건을 제외한 3건은 무혐의 종결됐음에도 노조를 또 무고죄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공사 측이 내용증명을 노조원들에게 발송하고 커뮤니티에 게재하는 등, 고의적으로 노조활동을 위축시키고 협박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의 정규직 전환 지시가 청년들을 고통에 몰아넣은 것에 대한 본질적 직시는 외면한 채, 공사는 이에 반발하는 노조원들에게 고소고발 남발로 일관하고 있다”며 “비정상적인 정규직 전환문제에 대한 처절한 인식 전환 없이는 어떤 사법적 우격다짐도 통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국민의 공분만 살 것”이라고 말했다.

guts@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