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방탄소년단 불만 없었다..국회가 법 바꿔달라"

이선명 기자 2021. 10. 15.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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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탁현민 청와대의전비서관(오른쪽)이 방탄소년단의 유엔 일정 비용 지급 논란과 관련해 불만을 재차 드러냈다. 연합뉴스


탁현민 청와대의전비서관이 방탄소년단 비용 지급 논란에 재차 불만을 드러냈다.

탁현민 비서관은 15일 페이스북에 “방탄소년단과 소속사(하이브·빅히트 뮤직)는 아무런 불만도 없고 지급 결정이 지급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 소속사와 정부의 입장”이라며 “심지어 비용을 받는 쪽(하이브)에서도 이 절차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계속해서 이에 대해 ‘왜’라고 묻겠다면 국가의 비용처리 과정을 생략하고 확인절차, 청구절차도 생략하고 사인간 계좌이체하듯 바로 입금하는 것으로 국회에서 관련 법률과 규정을 바꿔주면 된다”며 “국가 일에 헌신한 사람들에게 정당한 비용을 지불할 수 있도록 민망한 최소한의 실비가 아닌 정당한 비용을 줄 수 있도록 충분한 예산도 배정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집행의 신속함을 위해 절차를 없애주시면 저와 같은 사람이 어떻게든 한정된 예산안에서 최대치를 만들어 내려 아둥바둥 안해도 되고 예산을 많이 또는 적게 써도 시달리는 일도 없을 것이고 예술인들도 헌신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방탄소년단과 같은 예술인들의 헌신과 노력에 그냥 감사하고 공무원들의 한정된 범위 안에서 나름 최선을 다하는 것에 그냥 ‘고생했네’하고 말면 된다”고 했다.

‘미래문화 대통령 특별사절단(특사)’로 임명돼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일정을 동행한 방탄소년단의 활동비 7억원 지급 논란은 탁현민 비서관과 해당 비용을 직접 관리하는 기관의 발언 차이에서 또다시 불거졌다.

앞서 조선닷컴이 정부가 특사 자격으로 동행한 방탄소년단에 대한 비용 일체를 지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하자 해외문화홍보원(해문홍)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스포츠경향에 “우리가 방탄소년단 특사 일정에 순방 문화 행사 항목으로 예산을 집행했고 용역계약을 체결했다”며 “유엔 영상 촬영과 관련해 숙박비, 항공비, 촬영비 등 기타 여비를 진행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관계자 또한 “해문홍은 소속기관이기 때문에 문체부 예산이 집행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이후 탁현민 비서관은 지난 1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돈을 안 받겠다고 했으나 억지로 7억원을 사후 지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억지로 준 것이고 이걸 갖고 폄훼하고 그들의 헌신과 노력을 깍아내리는 건 정말 못된 일”이라며 “방탄소년단 본인들이 이번 일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이미 지난해 겨울부터 일정을 차근차근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반면 해문홍은 ‘예산을 집행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은 14일 국정감사에서 박정렬 해문홍원장에게 “방탄소년단 유엔 일정과 관련해 비용이 지급됐냐”고 질의했고 박정렬 원장은 “아직 (지급이)안 됐다”고 답했다.

이에 김승수 의원은 “지난달 30일 청와대 관계자가 지급됐다고 이야기했고 탁현민 비서관도 방송에 출연해 지급이 이미 완료됐다고 했다”며 “청와대와 탁현민 비서관은 알고도 전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것이냐”고 되물었다.

이를 두고 사실관계에 혼선이 일자 탁현민 비서관은 ‘지급 완료’와 ‘지급 결정’의 의미가 같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이다.

국정감사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자 문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해문홍은 방탄소년단의 유엔 공연과 관련해 행사 전 용역계약을 체결했고 현재 후속 행정 절차도 마무리돼 곧 대금을 지급할 계획”이라며 기존의 입장을 강조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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