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과 각별하다"는 건설업자, 40대 여성 무차별 폭행 '파문'

허지현 2021. 10. 1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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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현직 국회의원과의 친분과 영향력을 과시한 건설업자가 술자리에서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자리에는 경찰 고위 간부와 현직 국회의원의 선거캠프에서 활동하고 최측근 인사로 알려진 관계자가 동석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 술자리에는 전남의 한 건설·호텔 사업가 B씨와 광주 동부경찰서 형사계장 J씨,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국회의원 최측근으로 알려진 K씨, 지역가수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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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현직 국회의원과의 친분과 영향력을 과시한 건설업자가 술자리에서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다. 경찰로고 이미지/더팩트DB

경찰 고위 간부와 송 의원 최측근 인사도 동석

[더팩트 l 광주=허지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현직 국회의원과의 친분과 영향력을 과시한 건설업자가 술자리에서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자리에는 경찰 고위 간부와 현직 국회의원의 선거캠프에서 활동하고 최측근 인사로 알려진 관계자가 동석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15일 광주 동부경찰 등에 따르면 행사 진행자 A씨(43·여)는 선배 소개로 지난 12일 광주 동구 농장다리 인근의 S카페 술자리에 참석했다.

이 술자리에는 전남의 한 건설·호텔 사업가 B씨와 광주 동부경찰서 형사계장 J씨,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국회의원 최측근으로 알려진 K씨, 지역가수 등이 참석했다.

건설업자인 B씨는 술자리에서 송갑석 의원을 거론하며 "국회의원과 각별한 사이다. 서구에서 사업하려면 우리를 통해야 한다"며 "성공하려면 줄을 잘 서야한다"는 등의 영향력을 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국회의원의 도움을 받을 일이 없다고 생각해 B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 대화가 이어지던 중 B씨는 갑자기 A씨를 향해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주변인들이 만류하며 B씨를 데리고 가게 밖으로 나갔고 바닥에 쓰러진 A씨는 휴대전화를 들고 경찰에 신고하려 했다.

그러자 B씨가 가게로 들어와 양 손으로 얼굴을 때리고, 발로 얼굴을 차는 등 무차별 폭행이 이어졌다. 경찰 간부는 폭행을 당한 A씨를 보살피기는커녕 소지품을 챙겨 현장에서 빠져나갔다.

B씨의 폭행은 20여분간 이어지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지구대 경찰관들이 현장에 도착하면서 그쳤고 경찰이 도착하기 전 동석자들은 모두 사라졌다.

출동 경찰관은 B씨가 폭행 사실을 인정해 추후 조사를 하겠다며 신원 파악 후 귀가 조치했다.

A씨는 "병원에 입원했지만 주변인을 통해 합의를 압박받는 등 2차 피해를 입고 있다"며 "동석자 그 누구도 제대로 말리는 사람이 없었다. 현장에서 소극적으로 대응한 동석자들도 공범이다"고 호소했다.

경찰은 B씨가 자신 신고 당시 폭력 행위를 인정하고 A씨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점 등을 토대로 상해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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