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진짜 축제될 수 있길" 영화인들이 전한 바람 [26th BIFF 종합]

김종은 기자 2021. 10. 1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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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오늘(15일) 저녁 폐막한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결산 기자회견이 이날 오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바스티안 메이레종, 김혜리, 크리스티나 노르트, 박경근 등 4인의 심사위원이 참석해 수상작을 발표했다.

◆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빛낸 화제작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건 5관왕의 주인공이 된 김세인 감독의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다. 해당 작품은 엄마 수경(양말복)과 딸 이정(임지호)의 이야기를 담는다.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는 뉴 커런츠상, 올해의 배우상(임지호), KB 뉴 커런츠 관객상,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 왓챠상 등 5개의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에 대해 심사위원 크리스티나 노르트는 "'영화가 구체성을 획득하는 순간, 보편성을 얻게 된다'는 루이스 브뉘엘 감독의 말이 있다. 한국의 김세인 감독은 바로 이 지점에서 정확한 성취를 이룩한 작품이다. 그동안 수많은 영화에서 모녀간의 적대적인 관계를 다루어 왔지만, 이 영화 속 모녀 관계는 감독이 창조한 세계 속에서 매우 구체적으로 구현됐다. 두 주연 배우의 놀라운 연기를 보며 때때로 숨이 멎기도 했다. 이 작품에 뉴 커런츠상을 수여하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이 동시에 있던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이후 본격적인 기자회견에서는 이용관 이사장, 허문영 집행위원장, 오석근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공동운영위원장이 결산 자료를 발표했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총 70개국 223편의 작품이 상영됐고, 7만6072명이 영화를 관람했다. 이는 유효 좌석수 9만5163석 중 80%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밖에 커뮤니티비프에는 3330명이, 동네방네비프에는 3771명이 방문했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80%라고 하지만 이 수치가 저희가 컨트롤할 수 있는 상한선이라 생각한다. 다양한 방역 단계를 구성해 방역 지침을 충실히 지키기 위해 노력했고, 이 덕분에 참석자 중 1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추가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만의 성과에 대해서 "지난해 한 명의 해외 게스트도 초청하지 못한 것과 달리 올해는 적은 숫자지만 해외에서 많은 게스트분들이 부산을 방문했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과 레오스 카락스 감독을 비롯해 총 69명의 해외 게스트들은 상영 후 GV, 스페셜 토크, 인터뷰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관객들과 만났다"라며 "또 '온 스크린' '액터스 하우스' 등의 신규 프로그램들 역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성공적인 안착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동시에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올해 영화제의 아쉬운 부분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이미 많은 분들이 지적해 주신 영사 사고 및 기자회견 지연 등 운영 쪽의 문제점이 있었다. 이 문제들에 대해선 죄송할 뿐이다. 내년부터는 줄이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어떻게 될까

그렇다면 내년 부산국제영화제는 어떻게 될까.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축제란 사람들이 서로 만나는 것에 의미가 있다 생각한다. 저희 부산국제영화제 역시 그런 성격을 이어갈 것"이라며 "다만 올해는 아시아 내 팬데믹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고려해 분산형 축제로 이뤄졌다. 앞으로도 분산형 프로그램은 지속적으로 고려해 볼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를 들은 이용관 이사장은 "욕심 같아선 정상 복구가 아니고 어느 때보다 더 확장된 영화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내년에는 앞으로 펼쳐질 10년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중요한 영화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용관 이사장은 "올해에는 영화를 사랑해 주시는 관객, 부산 시민, 부산시 시민 방역 추진단 등의 많은 도움이 있었다. 해외에서도 자가격리를 마다하지 않고 참여해 주신 영화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 감사한 분들을 다 말씀드리기엔 하루가 부족할 정도다"라면서 "올해 저희들은 순항한 영화제를 끝으로, 내년에 더 체계적이고 보람 있는 영화제로 만들겠다"라고 덧붙였다.

이하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수상작

▶뉴 커런츠상: '안녕, 내 고향'(왕얼저우/중국),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김세인/한국)
▶지석상: '레이피스트'(아파르나 센/인도), '젠산 펀치'(브리얀테 멘도자/필리핀·일본), '흥정'(왕기/중국)
▶비프메세나상: '206: 사라지지 않는'(허철녕/대한민·태국), '자화상: 47KM 마을의 동화'(장멩치/중국)
▶선재상: '장갑을 사러'(이현주/한국), '바다가 나를 부른다'(툼팔 탐부볼론/인도네시아), '사리'(리밍양/중국)
▶올해의 배우상: '그 겨울, 나는' 권다함,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임지호
▶KB 뉴 커런츠 관객상: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김세인/한국)
▶플래시 포워드 관객상: '메스'(프란 크랜즈/미국)
▶국제영화비평가연맹(FIPRESCI)상: '세이레'(박강/한국)
▶아시아영화진흥기구(NETPAC)상: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김세인/한국)
▶한국영화감독조합상-메가박스상: '그 겨울, 나는'(오성호/한국), '절해고도'(김미영/한국)
▶CGV아트하우스상: '초록밤'(윤서진/한국)
▶KBS독립영화상: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박송열/한국)
▶CGK촬영상: '초록밤'(추경엽/한국)
▶크리틱b상: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박송열/한국)
▶왓챠상: '그 겨울, 나는'(오성호/한국),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김세인/한국)
▶시민평론가상: '초록밤'(윤서진/한국)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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