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델타 변이 능가하는 변이 안 나올 것"

김윤나영 기자 2021. 10. 1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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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지난 7월20일 워싱턴 의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영국의 코로나19 전문가들이 델타 변이를 능가하는 강력한 코로나19 변이가 앞으로는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언젠가는 통제 국면에 접어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백악관 수석 의료고문인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에서 “델타 변이의 역량을 초월하는 변이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콧 고틀리브 전 미 식품의약국(FDA) 박사도 이날 CNN 인터뷰에서 “델타 변이 대유행이 미국에서 발생하는 마지막 주요 급증 사례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영국 정부의 코로나19 자문위원인 제니 해리스 박사는 BBC 인터뷰에서 “지난 1년간 영국에서 확인된 많은 ‘우려 변이’들이 사라졌거나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면서 “델타 변이가 너무 지배적이어서 다른 변이들이 멸종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과 영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코로나19 감염 사례의 99%를 델타 변이가 차지하고 있다. 영국 정부의 코로나19 자문위원인 크리스티나 파겔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교수는 “영국에는 최소 12개 종류의 델타 변이가 있고 이 변이들 역시 계속 갈라지고 있다”면서 “만약 큰 문제를 일으키는 새로운 변이가 나온다면 그것은 델타 변이의 하위 형태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물론 새로운 변이가 나오지 않더라도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파우치 소장은 “미국은 현재 지배종인 델타 변이 확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새 변이 출현을 막기 위해서라도 백신 접종률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염을 통해 자가 복제할 기회를 주지 않으면 바이러스는 변이를 일으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파우치 소장은 인류가 근절에 성공한 질병은 천연두 하나뿐이라면서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는 것”을 현실적 목표로 제시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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