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프 첫날 매출 350억.. MZ가 몰고 온 '미술투자 열풍'

장재선 기자 2021. 10. 1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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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다시피 모든 작가의 작품에 구입 의사 딱지가 붙었잖아요. 사겠다는 분들을 저희 갤러리가 심사해서 작품을 줄 거예요. 미술품 구매 열기가 뜨거운 건 반가우면서도 걱정스러워요."

황달성 화랑협회장은 "투자 열기가 지난 2008년처럼 푹 꺼지는 일 없이 연착륙했으면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갤러리와 경매회사가 좋은 작가의 작품을 엄선해서 내놔야 하며, 수집가들은 안목을 키우고 애정이 가는 작품을 골라 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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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국제아트페어의 갤러리 스탠 부스에 14일 관람객이 몰려 작품 구매에 대한 토론을 하고 있다.

50대이상 세대에도 관심 확산

프리뷰에 역대최고 매출 넘어

‘집콕’ 길어지며 수집욕구 커져

취득·보유세 없는 것도 장점

유명 연예인들 방문도 잇따라

글·사진=장재선 선임기자

“보시다시피 모든 작가의 작품에 구입 의사 딱지가 붙었잖아요. 사겠다는 분들을 저희 갤러리가 심사해서 작품을 줄 거예요. 미술품 구매 열기가 뜨거운 건 반가우면서도 걱정스러워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키아프)가 열리고 있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에서 14일 만난 원혜경 선화랑 대표는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선화랑이 이번 페어에 소개한 김정수, 정영주, 이영수, 이영지 등의 작가 작품이 완판됐다. 갤러리 대표로서는 활짝 웃어야 하는데, 미술 시장이 과열된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짓누른다고 했다.

주식, 부동산에 이어 미술작품에 ‘투자’ 열풍이 일면서 미술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 최대 미술축제인 키아프는 공식 행사(15∼17일) 개막 전 VVIP 프리뷰를 진행한 13일에 매출액 350억 원을 올렸다. 이는 2019년 5일간 행사에서 거둔 역대 최고 매출 310억 원을 하루 만에 넘어선 기록이다. 주최 측인 한국화랑협회는 “올해 매출이 1000억 원에 근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VIP 프리뷰가 진행된 14일, 현장을 둘러보니 그 열기가 뜨거웠다. 갤러리마다 관람객들의 발길이 붐볐고, 작품을 구매하기 위해 동행자들이 열띤 토론을 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다. 갤러리현대, 국제갤러리, 학고재, 금산갤러리 등 국내 주요 화랑뿐 아니라 중소 갤러리들도 “작품 구입 열기가 예년에 비해 확연히 높다”고 입을 모았다. 페이스, 스탠, 쾨닉 등 외국 유명 화랑들은 작품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 다른 작품을 걸기 바빴다. 일본 작가 무라카미 다카시의 개인 부스를 선뵌 페로탕은 첫날 100억 원대 작품을 팔았다는 소문이 돌 정도였다. 페로탕 측은 “그 정도는 아니다”라면서도 “작가의 작품을 오래 기다리신 국내 수집가가 많은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열기는 MZ세대 수집가들이 미술 시장에 신규 진입하면서 50대 이상 세대들에게도 관심을 불러일으킨 결과로 분석된다. 오랜 ‘집콕’ 생활로 인테리어 수요가 생긴 가운데 이건희 컬렉션으로 미술품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고 취득·보유세가 없다는 등의 장점도 부각됐다.

새로운 컬렉터들이 기존 수집가들과 함께 미술품 고객의 다양한 층위를 이룬 것은 미술 시장이 견실하게 발전하는 데 긍정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 MZ세대 수집가는 부동산, 주식처럼 재테크 수단으로만 투자하는 성향이 강해 우려를 사고 있다. 황달성 화랑협회장은 “투자 열기가 지난 2008년처럼 푹 꺼지는 일 없이 연착륙했으면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갤러리와 경매회사가 좋은 작가의 작품을 엄선해서 내놔야 하며, 수집가들은 안목을 키우고 애정이 가는 작품을 골라 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술시장 열기를 반영하듯 키아프 전시장엔 유명인들의 발길이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이병헌·이민정 부부와 전지현, 소지섭, 성유리 등이 다녀갔으며, 방탄소년단 뷔도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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