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상승에 테슬라 1조 이익"..8개월만에 주가도 800달러

김영주 입력 2021. 10. 15. 11:07 수정 2021. 10. 1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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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런 머스크 테슬라 CEO. [중앙포토]


최근 비트코인 상승으로 테슬라가 1조원이 넘는 평가이익을 올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가상화폐 매체 비트코인매거진 등은 15일 가상화폐 전문 사이트 비트코인 트레저리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비트코인 트레저리에 따르면 테슬라는 비트코인 약 4만3000개를 보유 중이다. 지금 한 개의 가격이 약 5만8000달러(약 680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는 25억 달러(약 3조원)에 달한다. 최근 가격 폭등으로 10억 달러(약 1조1800억원)의 평가이익을 올린 셈이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2월 15억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포천 등 외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당시 개당 3만2000달러에 비트코인 약 4만6000개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분기 중 4600개를 팔아 1억100만 달러(약 1200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1조원에 달하는 비트코인 평가이익은 테슬라의 지난 2분기 순이익과도 맞먹는다. 테슬라는 2분기 전기차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처음으로 순이익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평가이익이 늘더라도 테슬라 재무제표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가상화폐는 미국 회계 규정상 달러와 같은 현금이 아니라 무형자산으로 분류돼 차익 실현 전까지 장부에 이익으로 반영할 수 없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분기 중 3만 달러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래서 한때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 손실은 1억 달러 이상으로 증가했다.

테슬라의 ‘비트코인 비즈니스’는 오락가락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 3월 비트코인을 통한 전기차 구매 결제를 허용했으나, 두 달 후 비트코인 채굴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결제를 중단했다. 이후 오락가락 행보로 비판을 받은 머스크는 지난 7월 가상화폐 관련 행사에서 비트코인 결제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고,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도 팔지 않겠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는 818.32달러를 기록해 전날보다 0.79% 올랐다. 올해 초 900달러를 넘어섰던 테슬라 주가는 지난 3월 563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1·2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지난 13일에는 8개월 만에 800달러를 회복했다.

테슬라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에도 지난 2분기 24만대를 팔아 역대 분기 최대를 기록했다. 폴크스바겐·GM 등 경쟁 브랜드가 앞다퉈 “테슬라를 잡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글로벌 전기차 시장점유율 1위를 굳건히 유지 중이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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