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사라진 에이스들, 그 공백을 막아라

이정호 기자 2021. 10. 1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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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뒤 MVP를 수상한 GS칼텍스 메레타 러츠(왼쪽)-이소영. KOVO 제공


지난 시즌 출발선에서 여자배구 흥국생명은 역대급 ‘스타군단’을 꾸리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다. 오랜 해외생활을 마친 ‘여제’ 김연경(상하이)이 흥국생명으로 복귀했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팀 에이스 이재영을 잔류시켰다. 그리고 쌍둥이 자매인 세터 이다영을 FA로 데려왔다. 그러나 흥국생명의 시즌 마지막은 예상과 달리 초라했다. 압도적인 ‘1강’으로 평가받으며 독주하던 흥국생명은 시즌 중반부터 팀 내 갈등설이 퍼지더니, 리그 최고 스타였던 쌍둥이 자매의 과거 ‘학교폭력’ 전력까지 드러나면서 결국 무너져 내렸다.

GS칼텍스에 리그 선두를 내줬고, 챔피언결정전에서도 GS칼텍스에 졌다. 여파는 올 시즌에도 이어진다. 흥국생명은 시즌 전 쌍둥이 자매를 무리하게 복귀시키려다 여론의 반대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팀의 주축이던 두 선수와 계약을 해지했다. 힘든 시간을 보냈던 김연경 역시 한 시즌만 치르고, 다시 해외팀과 계약했다. 전력 변화가 크다. 베테랑 센터 김세영이 은퇴하고, 공격 자원 이한비(AI페퍼스)의 이적이라는 공백까지 생겼다. 흥국생명은 신생팀 페퍼저축은행과 함께 리그 상위권 밖으로 밀려날 후보로 지목된다.

지난 시즌 정규시즌-챔피언결정전 통합 챔피언인 남자부 대한항공, 여자부 GS칼텍스도 에이스 공백을 떠안았다. 대한한공은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상(MVP)을 석권한 정지석의 시즌 출전이 불투명하다. 지난 9월 전 여자친구가 정지석의 데이트 폭력을 공개했고, 현재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대한항공의 새 사령탑인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우리 선수들 개인 기량이 좋다. (정지석) 공백이 있겠지만 우리 배구를 보여주는데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우승 전망은 지난 몇 시즌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혀왔던 대한항공보다 전력을 잘 지킨 우리카드로 기울고 있다.

GS칼텍스의 ‘높이’도 낮아졌다. 지난 두 시즌간 팀 공격을 이끌던 삼각편대 중심축 206㎝의 장신 외인 센터 메레타 러츠가 팀을 떠났다. GS칼텍스는 카메룬 출신의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를 영입했다. 트라이아웃에서 가장 작은 선수(184㎝)로, 팀 컬러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또 FA자격을 얻은 이소영, 강소휘 중에 강소휘만 잔류했다. 이소영은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차상현 감독은 두터운 선수층으로 극복한다는 구상이지만 경험이 많고 검증된 에이스의 이탈 등 큰 전력 변화를 극복하는게 쉽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도 많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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