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격.파이널A 진출 '2연타 홈런'..감독 김도균은 오늘도 '내일'을 그린다[SS인터뷰]

정다워 2021. 10. 1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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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선수로서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도자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요."

14일 강원도 홍천 훈련지에서 만난 김 감독은 "정말 큰 일 하나를 이뤄냈다고 생각한다. 잔류를 목표로 뛴 승격팀이 파이널A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시즌 초반 어려움이 있었지만 선수들이 잘 따라와줬다.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전환한 게 적중했다. 시기 적절하게 휴식기를 이용해 합숙 훈련을 한 것도 도움이 됐다. 베테랑 선수들이 중심을 잡은 것도 원동력이 됐다. 누구 하나의 공이 아니라 팀 전체의 마음이 모인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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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 수원FC 감독이 14일 홍천 훈련지에서 본지와 만나 인터뷰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홍천 | 정다워기자
[스포츠서울 | 홍천=정다워기자] “저는 선수로서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도자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요.”

김도균(44) 수원FC 감독은 올해 또 하나의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지난해 1부리그 승격을 이끈 데 이어 올시즌 파이널A 진출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수원FC는 현재 승점 45로 4위에 자리하고 있다. 6위 수원 삼성, 7위 포항 스틸러스(이상 42점)에 3점 앞선다. 수원에는 다득점에서 5골, 포항에 9골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정규 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수원이 5골, 포항이 9골 이상 넣어야 역전이 이뤄진다. 사실상 가능성은 거의 없다.

14일 강원도 홍천 훈련지에서 만난 김 감독은 “정말 큰 일 하나를 이뤄냈다고 생각한다. 잔류를 목표로 뛴 승격팀이 파이널A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시즌 초반 어려움이 있었지만 선수들이 잘 따라와줬다.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전환한 게 적중했다. 시기 적절하게 휴식기를 이용해 합숙 훈련을 한 것도 도움이 됐다. 베테랑 선수들이 중심을 잡은 것도 원동력이 됐다. 누구 하나의 공이 아니라 팀 전체의 마음이 모인 결과”라고 말했다.

지도자로서도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K리그에서 나이가 어린 편에 속하는 김 감독은 승격에 잔류, 나아가 파이널A 진출이라는 타이틀을 추가했다. 감독 커리어에 획을 그을 만한 성과다. 김 감독은 “인생에는 오르막도, 내리막도 있는데 지금은 도약하는 시기인 것 같다. 착실하게 해나가는 게 좋다. 지도자로서 더 발전해야 한다. 올해에는 특히 경기에 못 나가는 선수들을 챙겨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감독으로서 더 성숙해지는 시기인 것 같다”라며 발전을 다짐했다.
1999년 올림픽대표팀 주장 시절의 김도균 감독.스포츠서울 DB
김 감독이 발전을 그리는 이유는 명확하다. ‘성공’을 위해서다. 김 감독은 현역 시절 올림픽 대표팀 주장을 맡았고, A대표팀에서도 활약했다. 하지만 전성기는 길지 않았다. 만으로 아직 20대였던 2006년 무릎 부상으로 인해 일찌감치 축구화를 벗었다. 김 감독은 “당시엔 축구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지만 제 몸을 믿지 못했다. 더 할 수 있었지만 팀에 민폐가 되는 것 같아 일찍 은퇴했다”라면서 “저는 선수로서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최대 10을 수치로 본다면 저는 4~5정도밖에 안 됐다. 그렇기 때문에 지도자로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길에 들어선 이상 선수 시절에 도달하지 못한 지점까지 가보고 싶다”라며 지도자로서 더 높은 곳에 올라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공짜로 이룬 성과는 아니다. 김 감독은 은퇴 후 2007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했다. 지도자 경력만 해도 벌써 15년 차의 베테랑이다. 서남대 코치 시절에는 환경이 워낙 열악해 직접 대형면허를 취득해 버스를 몰았고, 운동장 잔디를 깎기도 했다. 울산 현대중에서 감독을, 유스 총괄부장 맡는 등 경력도 다양했다. 김 감독은 “당시의 일들을 고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나의 경험이고 지도자가 되기 위한 준비 과정이었다고 본다. 제가 선택해서 간 길이라 후회는 없다. 실제로 그때의 경험이 소중하다. 당시의 제가 있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의 다음 목표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이다. K리그 지도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무대다. 수원FC는 규모가 워낙 작은 팀이라 ACL 병행이 독이 될 수 있지만 김 감독은 일단 부딪혀보겠다는 각오다. “일단 최선을 다해서 남은 경기들을 치르고 싶다. 지금 여건으로 ACL에 나가는 게 쉽지 않겠지만 일단 도전해보는 게 맞는 것 같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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