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노트] 5달 새 115% '쑥'..목표주가 110만원 찍은 '이 패션주'
“지난 5월 분할 재상장 이후 80만원은 거뜬할 것으로 봤습니다. 주변에 추천했더니 ‘40만원대인 주식이 어떻게 80만원이 가느냐’는 말을 들었죠. 단타, 도박이 아니라 사업 확장성을 보고 추천한건데…요즘 주변에서 ‘그때 말 듣고 살걸’이라는 소리를 많이 듣고 있어요.”
듣기만 해도 부러운 익명의 30대 투자자 A씨의 말이다. A씨가 ‘사라, 사라’ 했던 이 종목은 바로 요즘 고공행진 하는 패션주로 유명한 F&F(에프앤에프)다. 지난 14일만 해도 F&F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5.59%(4만7000원) 급등한 88만8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5월 21일 분할 재상장한 F&F는 재상장 첫날 41만2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약 5개월 만에 115.27%가 쑥 오른 것이다.
치솟는 주가 덕에 최근 개미(개인 투자자)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F&F지만, 이 회사가 생소한 투자자를 위해 어떤 의류 회사인지 설명하려 한다. 한섬(020000)이나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LF(093050), 휠라홀딩스(081660) 등 대기업 등을 뒤에 업은 굵직한 의류회사는 익숙하지만 F&F는 이들에 비해서는 덜 친숙할 수 있다. 그러나 의류 브랜드 MLB와 디스커버리를 이야기하면 ‘아, 그 회사’라고 무릎을 치는 투자자들이 많을 것이다.
1992년 패션 사업에 진출한 F&F는 MLB·MLB 키즈(Kids)·디스커버리 등 라이선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원래는 중견 여성복 기업이었던 F&F는 지난 7년간 국내에서 아웃도어 브랜드에 집중했다. 노력은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이 많다. 국내에서 디스커버리가 아웃도어 메인 브랜드로 떠올랐고 MLB는 고성장하는 중국 시장에서 사업 영역을 나날이 확장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아웃도어 의류 성장세가 가파르고 예상보다 MLB 중국 사업 규모가 빠르게 커지자 F&F는 투자자 사이에서 슬슬 입소문을 탔다. 증권가도 주목했다. 회사는 분할 재상장하기 직전 한 달에만 40% 넘게 올랐다. 이후 F&F는 지난해 11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해 지난 5월 21일 의류 회사인 F&F와 지주사인 F&F홀딩스로 분할 재상장했다. 재상장한 이후 영업능력이 없는 F&F홀딩스는 급락하고 F&F는 계속 올랐다.
F&F는 오는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신영증권은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115.1%, 566.8% 증가한 3435억원, 841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말 기준 중국 매장 수는 약 370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연말에는 예상했던 420개 이상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신 연구원은 “실질적으로 MLB 중국 매출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추세에 F&F의 증권가 목표주가는 최근 110만원까지 올랐다. 지난 14일 KTB투자증권은 목표주가로 110만원을 제시했으며 하나금융투자와 메리츠증권은 100만원을 제시했다. 신영증권은 95만원, 대신증권은 90만원으로 내다봤다. 모두 지난 9월부터 이달 중 나온 목표주가다. 현 주가 기준으로 11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가정했을 때, 주가 상승 여력은 23.87% 더 있는 셈이다.
증권가 전망도 칭찬 일색이다. 업계에서 증권사 리포트(보고서)는 ‘매도 리포트를 내기 어려운 환경이니 좋은 말만 있어도 가려들어라’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F&F의 경우에는 실적 성장에 기반한 내용이 대다수라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집중해 투자해야 한다’는 투자의 기본 원칙에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2년 해외 성과가 내수를 넘어서는 점 또한 고무적”이라고 평했다. 특히 오른 주가 바탕으로 오는 11월 MSCI 편입 기대감까지 커지는 상황이다. 골프웨어인 테일러메이드 연결 편입에 따른 주가 레벨업 또한 점쳐지고 있다.
다만 어디까지나 주식 종목이기 때문에 ‘무조건 상승’이라고 생각해서는 위험하다. 코로나19가 심해지면 리오프닝주(경제재개주)로 묶이는 패션업종이기 때문에 다시 코로나19 여파가 거세진다면 한차례 출렁거릴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또 최근 주가 상승이 가파르게 이뤄진 탓에 차익실현 매물 등으로 인한 단기 주가 조정도 염두에 두고 투자해야 한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모발 최대 23% 늘어”… OLED 패치가 탈모 치료
- [명의를 찾아서] “초음파 모아 파킨슨병, 우울증 첫 치료…수술 가이드라인도 제정”
- ‘老치원’ 일당 보장 특약 인기… 동양생명 대박내자 삼성생명도 가세
- 대명이 노리는 에어프레미아… AP홀딩스, 인사권 두고 갈등
- [가봤어요] “英 날아가 배운다”... 러쉬는 왜 한국서 스파 사업 확대하나
- 한국선 급물살 탔는데… 트럼프 반대에 CBDC ‘먹구름’
- 현대차가 공들이는 인도… 벤츠·BMW도 적극 공략
- [체험기] 애플 인텔리전스, AI가 영문 기사 요약·사진 편집… “늦게 나왔는데 특별한 건 없네”
- [인터뷰] AI로 심혈관 치료하는 의사 “환자 비용과 의료진 부담 동시 줄인다”
- 올해 개미 평균 31% 손실 … 남은 두 달, 반전 가능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