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내전 악몽 되풀이되나..베이루트 총격전 6명 사망

이본영 2021. 10. 15.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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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적 종교 갈등과 내전에 시달려온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총격전으로 6명이 숨졌다.

<에이피> (AP) 통신은 14일 시아파 정파 헤즈볼라와 아말운동이 베이루트에서 개최한 시위 도중 총격전이 발생해 6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극우적 기독교 세력인 '레바논군'은 이를 부인했다.

극심한 내전을 겪은 레바논에서 지난해 발생한 항구 폭발 사고와 함께 이번 충돌은 내전의 재발 조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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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수도 시아파 헤즈볼라 시위 중
저격수와 수류탄까지 동원 시가전 양상
헤즈볼라와 기독교 쪽 서로 책임 미뤄
14일 레바논 수도 베이르트 남부에서 기독교 세력과 총격전에 나선 시아파 청년이 바리케이드 뒤에 몸을 숨기고 있다. 베이루트/UPI 연합뉴스

고질적 종교 갈등과 내전에 시달려온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총격전으로 6명이 숨졌다. 내전의 소용돌이에 다시 휘말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에이피>(AP) 통신은 14일 시아파 정파 헤즈볼라와 아말운동이 베이루트에서 개최한 시위 도중 총격전이 발생해 6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몇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충돌은 건물 옥상에서 저격수가 사격을 하고, 자동소총과 로켓 추진 수류탄이 동원되는 등 시가전을 방불케 했다. 헤즈볼라 쪽과 기독교 민병 세력이 충돌한 것으로 보이지만 누가 먼저 총격을 시작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헤즈볼라 쪽은 과거 기독교 민병대에서 정당으로 탈바꿈한 ‘레바논군’의 저격수가 시위 군중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극우적 기독교 세력인 ‘레바논군’은 이를 부인했다.

시위는 지난해 8월 베이루트 항구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 사고 조사에 대한 불만으로 촉발됐다. 당시 창고에 보관된 질산암모늄이 폭발하면서 215명이 숨지고 수천명이 다쳤다. 핵폭발을 제외하고는 가장 강력한 폭발 사고라는 평가가 나왔다. 헤즈볼라 쪽은 사건을 맡은 판사가 자신들과 연계된 정치인들을 주로 소환하면서 사건을 정치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주장한다. 시위 직전 항소법원은 담당 판사를 해임하라는 신청을 기각했다. 14개월 동안 진행된 조사로 기소된 헤즈볼라 쪽 인사는 아직 없다. 하지만 이 폭발 사고로 레바논의 경제 위기가 깊어진 가운데 책임 공방까지 이어지면 정치적 불안도 커지고 있다.

극심한 내전을 겪은 레바논에서 지난해 발생한 항구 폭발 사고와 함께 이번 충돌은 내전의 재발 조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날 ‘레바논군’ 쪽도 군중을 소집해 대형 십자가를 앞세우고 행진에 나섰다.

이번 충돌은 빅토리아 눌런드 미국 국무부 차관이 베이루트를 방문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충돌 탓에 일정을 축소하고 베이루트를 떠난 눌런드 차관은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공정한 사법부가 있어야 모든 권리가 보장된다고 말했다. 헤즈볼라를 비판한 것이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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